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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외전’ 더할 나위 없이 유쾌하다

[영화리뷰]‘검사외전’ 더할 나위 없이 유쾌하다

등록 2016.02.07 06:56

이이슬

  기자

'검사외전' 포스터'검사외전' 포스터


더할나위 없이 유쾌하다.

반전에 가슴졸이고 과도한 복선에 머리아픈 관객들을 위한 영화가 왔다. 바로 영화 ‘검사외전’(감독 이일형) 이야기다.

‘검사외전’은 주연배우 황정민, 강동원이 포스터에 입고 등장하는 죄수복이 범죄영화임을 강하게 느끼게 하지만 이 영화는 유쾌한 오락영화에 가깝다.

영화는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 변재욱(황정민 분)이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 한치원(강동원 분)의 혐의를 벗겨 감옥 밖으로 내보낸 후 그를 움직여 자신의 누명을 벗으려는 내용을 그린다.

‘검사외전’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권력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정경유착에 대한 풍자가 기본 골자를 이루고 있다. 재밌는 점은 영화 속 전개방식이 마치 황정민과 강동원이 서로 바통을 주고받으며 결승점까지 가는 릴레이 마라톤 같다는 점이다.

전반부는 황정민이, 후반부는 강동원의 활약으로 펼쳐진다. 황정민은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검사 변재욱으로 분하는데, 극 초반 재욱이 누명을 쓰는 과정을 통해 왜 이들이 의기투합해 악(惡)과 맞서야만 하는가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한다. 관객이 가져야 하는 두 사람의 행위에 대한(약간의 범법행위를 비롯한) 설득력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감옥에서 만난 재욱과 치원은 손을 잡게되고, 치원은 감옥 밖으로 나가 재욱의 눈과 귀와 손발이 된다. 여기서부터는 강동원의 원맨쇼다. 과거 우산 속에서 해사한 미소를 지으며 여성팬들의 마음을 꽃미남 얼굴로 사로잡았던 강동원이지만, 이제는 좀 다르다.

사진=쇼박스사진=쇼박스


물론 그의 빛나는 외모는 영화를 즐기는 관객들에게 흐뭇한 볼거리가 된다. 그러나 그보다 빛나는 것은 강동원의 능청스러움이다. ‘전우치’를 연상시키지만, ‘전우치’ 보다 더 유쾌하고 통통튄다. 마지막까지 그 유쾌한 여운을 관객들에게 전한다는 점이 괄목할만하다. 자신에 집착하는 여성에게 “나 정말 너 못이기겠다”라고 말하며 너스레를 떠는 장면이나, 어설프지만 다소 뻔뻔한 영어 대사가 큰 웃음을 준다.

또 영화에서 강렬한 인상을 주는 이는 배우 이성민이다. ‘검사외전’에서 이성민은 절대 악적인 존재로 등장한다. 욕망에 두 눈이 먼 검사 우종길로 분하는데, 우리를 눈물짓게 만드는 서민의 얼굴을 완벽히 지우고 뼛속까지 자신밖에 모르는 악인으로 분한다. 또 박성웅은 변재욱의 동료 검사 양민우로 분하는데, 그의 허당끼는 유쾌함을 더하는 동시에 묘한 쾌감마저 안긴다.

종반 변재욱이 누명을 벗어가는 과정이 다소 힘 빠지는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래도 유쾌하게 웃으며 객석을 나설 수 있게 만드는 정도다. 변재욱 캐릭터를 십분 활용하지 못한 점도 아쉽지만, 황정민은 묵직한 존재감으로 본연의 몫을 착실히 해낸다.

강동원은 스크린 위에 훨훨 날았다는 표현이 적합할 듯 하다. 그야말로 강참치 물만났다. 배우들의 명품연기는 관객에게 지루할 틈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빵빵 터지는 웃음을 재미라 규정짓는다면, ‘검사외전’은 완벽한 재미를 주는 영화라 할 수 있겠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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