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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익, 작년 세계 3위···인텔·TSMC에 밀려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익, 작년 세계 3위···인텔·TSMC에 밀려

등록 2021.01.24 09:57

이세정

  기자

인텔·TSMC 약진···삼성전자, 선전했지만 수익 못 미쳐영업이익률, 3사 중 최저···D램 호조에 순위 상승 가능성

사진=삼성전자 제공사진=삼성전자 제공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 ‘톱3’인 미국 인텔과 삼성전자, 대만 TSMC의 실적이 공개됐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은 3위로 밀려났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중 무역 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상당히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인텔과 TSMC가 더 많은 이익을 거둬들인 결과다.

24일 금융투자업계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잠정 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부문 연간 매출은 총 73조원, 영업이익은 19조원 정도로 파악된다.

이달 28일 공개될 확정 실적을 기다려야 하지만, 2019년(매출 64조9000억원, 영업이익 14조원)보다 개선된 실적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재택근무, 원격수업, 화상회의 등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기업들이 선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인텔과 TSMC는 삼성보다 더 높은 수익을 거둬들였다.

지난 21일(미국 현지시간) 실적을 공개한 인텔은 지난해 연간 매출이 약 779억달러, 영업이익이 약 237억달러에 달했다.

현재 기준 원·달러 환율을 적용하면 대략 86조1000억원, 26조2000억원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가장 높다. 이는 삼성전자보다 매출은 13조원, 영업이익은 7조원 가량 많은 것이다. 지난해 인텔은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주력이 중앙처리장치(CPU)인 인텔은 기업용 데이터센터 부문의 매출이 전년 대비 16% 감소했지만, 코로나로 인한 노트북·PC 수요가 33% 증가하면서 역대급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14일 확정 실적을 공개한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는 작년 매출이 1조3393억 대만달러(약 52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5665억 대만달러(약 22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매출은 삼성전자 반도체보다 20조원 이상 뒤지지만, 영업이익은 3조원 가량 많다.

지난해 인텔과 TSMC의 선전으로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가운데 매출은 2위, 영업이익은 3위로 밀렸다.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기이던 2017∼2018년에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글로벌 1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이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인텔에 이어 2위 차지를 지켰다.

2019년부터 세계 파운드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첨단 공정의 기술력과 자본력을 앞세운 TSMC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TSMC는 2019년에 슈퍼 호황기를 지나 다소 부진하던 삼성전자(14조원)와 비슷한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와의 이익을 뛰어넘어 격차를 더 벌렸다.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 강세로 삼성전자의 실적이 다소 불리하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TSMC가 더 많은 수익을 낸 것이다.

이들 톱3 업체의 가장 큰 격차는 영업이익률이다.

오직 파운드리만 수행하는 TSMC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무려 42.3%를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 들어 미국의 제재로 중국의 화웨이라는 대형 고객을 잃었음에도 파운드리 공급 부족 사태로 40%가 넘는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

2017∼2019년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37.2∼39.4%였다.

반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평균 26% 정도로 추산된다. 인텔(30.4%)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종합반도체회사(IDM)인 삼성전자는 주력인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까지 분야별로 영업이익률 격차가 크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D램은 영업이익률이 40%로 높지만 낸드는 20%선, 비메모리 부문은 10%선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한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놓치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메모리 반도체만큼의 수익을 못 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올해부터 2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의 슈퍼 사이클에 맞춰 삼성전자가 다시 실적에서 순위 상승을 이룰 가능성이 열려있다.

증권가는 올해 D램 가격 상승으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매출이 80조∼88조원, 영업이익은 25조∼27조원에 달하고 2022년은 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반도체 영업이익만 최대 44조원을 넘어선 2017∼2018년 수준에는 못 미치겠지만 최근 2년보다는 높은 실적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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