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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은 기자
등록 :
2021-01-22 15:43

숨고르는 코스피…지금 들어가도 될까

코스피 3100선에서 등락…‘바이든 랠리’에도 보합세
개인 ‘사자’ 기관 ‘팔자’ 지속…외인 순매도 규모 축소
올해 코스피 영업익 상향 지속…연간 실적 주목해야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이날 코스피 그래프와 삼성 관련주의 낙폭을 확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올초 9만원을 호가하던 삼성전자가 8만9000원대로 내려오자마자 매수했는데 8만5000원대까지 내리더라고요. 말로만 듣던 ‘물린건가’ 싶었죠. 코스피가 다시 오르고 있긴 하지만, 지금 사도 되는 걸까요?”

3000선을 돌파한 코스피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기다리던 조정 국면이 왔지만 개미들은 매수 타이밍을 확신하지 못 하고 있다. 미국 바이든 정부의 출범 효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단기 과열 우려도 다시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만 4분기 실적이 하회하더라도 올해 연간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중장기 우상향이 가능할 거란 분석이 우세하다. 작년 낮은 기저와 각국의 경기 부양 의지, 바이든 랠리 등 국내외 여건이 여전히 유효하단 분석이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63%(19.94포인트) 내린 3140.60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여파로 사상 최고치인 3160.84에 마감했지만, 그간 지수를 견인하던 대형주 상승폭이 주춤하며 단기적으로는 조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등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의 조정폭이 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해 주식투자를 시작한 신규 개미들은 낭패를 보고 있다. 지난 11일 장중 최고가인 9만6800원까지 치솟은 삼성전자는 이날 고점대비 9.9%(9600원) 내린 8만7200원까지 밀렸다. 조정 시 추가매수를 고려하던 개인 투자자들도 추가적인 하락 우려에 매수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형국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대체로 변화가 제한된 가운데 개별 종목 위주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일부 온라인 관련 종목들의 강세가 견고하지만 하락 종목이 더 많은 상태”라며 “외국인 수급 변화가 종목과 지수를 견인하고 있어 이들 수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는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축소되며 지수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장을 거치더라도 코스피의 중장기 우상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전기차, 5G, 친환경 등 바이든 수혜주와 여행주 등 올해 반등 가능성이 높은 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려은 향후 4년동안 2조달러를 투자하는 친환경 인프라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이중 공화당도 찬성하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법안은 양당과 양원의 지지를 모두 받고 있다”며 “친환경 인프라 중 친환경차 부문이 먼저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목할 것은 지나간 4분기가 아닌 올해 실적 방향이며, 기저효과와 코로나19 충격 약화, 국내외 부양책 추진 움직임 등을 고려하면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회복은 무난할 거란 전망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완만하게 하향조정된 반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꾸준히 상향 중”이라며 “코로나19 확산세 진정과 상반기 지표 상의 기저효과, 주요국 부양책 추진 등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가 단기간 내에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가 없더라도 시장의 분위기가 갑자기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월초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지만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지나간 실적 부진보다 앞으로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 시장이 더 집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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