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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 작년 보다 더 갈까···‘더 투자하라’는 월가 큰 손들

올해 증시 작년 보다 더 갈까···‘더 투자하라’는 월가 큰 손들

등록 2021.01.21 14:43

김소윤

  기자

작년 급등에 의한 과열 경고등에 커지는 불안감미묘한 긴장감 속 “그래도 투자 멈추지 마라”일각선 ‘붕괴 예언’의 경고 목소리도 만만찮아

올해 증시 작년 보다 더 갈까···‘더 투자하라’는 월가 큰 손들 기사의 사진

코로나 팬데믹이란 우울한 기운에 휩싸인 2020년이었음에도 글로벌 증시는 예상을 뒤엎고 여느 때보다 달아올랐다. 올해 경제는 ‘최악의 2020년’보다 더 나빠지진 않으리란 기대감이 크지만 “과연 작년보다 더 오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동시에 커진 모습이다. 이미 작년에 오를대로 올라 글로벌 증시들 모두 ‘꼭대기’에 있다고 말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그도 그럴것이 미국의 경우만 봐도 최근 바이든 당선인이 야심차게 내놓은 재정 지원책(1조9000억달러에 달하는 부양책)에도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이날(현지시간 지난 19일) 새벽에야 소폭 오른 상태에서 마감했지만 최근의 미 증시는 일주일 넘게 횡보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올해도 작년만큼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최근 글로벌 큰 손들 사이에서는 “그럼에도 투자를 멈추지 말라”고 조언하는 목소리들이 나온다.

◆코로나 해결할 백신 접종 시작·미국 새 대통령 기대 = 해외 투자가들이 올해 증시를 희망적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해결할 ‘무기’로 여겼던 백신 접종이 세계 주요국에서 이미 시작된데다 작년 큰 불안 요소 중 하나였던 미국 대선도 끝났기 때문이다.

시장을 낙관하는 큰 손들을 모아보니, 오하드 토포 TCK인베스트먼트 회장은 “여전히 위험자산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주식은 올해도 투자 유망 자산이라고 꼽았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성장률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그는 이어 “지금이 모든 자산 시장 버블의 후기일 수도 있다. 버블의 후기 단계라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투자를 계속 하는 것이 좋다”라며 “갑자기 시장이 하락하더라도 위험을 잘 관리한다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작년 말부터 코스피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한 데 대해서도 “경기에 민감한 한국 증시가 경기확장 국면에서 글로벌 주식보다 더 높은 성과를 냈다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이끄는 래리 핑크 회장도 “우리는 올해도 증시 랠리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장기 자산에 과소 투자하고 있는데, 가장 좋은 장기 자산은 주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증시 거품을 일으킬 만한 어떤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코로나 백신 접종으로 올해 경제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에 증시 붕괴 우려는 과하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UBS 글로벌자산운용 키런 가네시 투자전략가는 “S&P500지수의 시가총액은 올해 기업 실적(순이익) 예상치의 약 22배 수준인데, 이는 평균(16배)보다는 높아도 닷컴 거품 붕괴 직전(30배)보다는 여전히 낮다. 아직 폭락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했다.

상·하원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결론이 난 작년 11월 미국 선거 결과가 올해 시장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켄 피셔 피셔인베스트먼트 회장은 “이번 선거 결과 의회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그리드록(gridlock)’ 상태가 됐기 때문에 이런 극단적 정책을 펴기는 불가능해졌으며 이는 증시를 큰 폭으로 끌어올릴 요인”이라고 말했다.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은 미국의 새 대통령이 주도할 경제 회복이 기대된다며 올해 시장의 추가상승을 예상했다. 그는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몸집을 가볍게 전환하는 데 성공한 기업들이, 2021년 굉장히 좋은 환경을 맞이하면서 증시 또한 강하게 상승하리라고 본다”라고 전했다.

◆서학개미 러브콜로 폭등했던 기술주 “힘입어 더 간다”···일각선 테슬라 줄이라는 말도 = “투자자들이 미국 기술주에 대해 피로감과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미국 증권사 JP모건에서 기술주분석팀을 이끄는 한 애널리스트가 한 말이다. 그는 “새해 들어 주요 기술주가 하락 흐름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다른 분야 종목으로 갈아타야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작년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던 넷플릭스는 연초부터 지난 19일까지 7.21% 하락했다.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기술주도 각각 4.41%, 4.18%, 3.66%, 2.69%씩 떨어졌다.

사실상 서학개미들을 포함한 수많은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기술주 향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폭등했던 만큼 비중을 줄여야할지, 대세 상승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말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새 정부 들어 기술주에 대한 규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술주가 떨어진 원인이라며 이에 대한 상승 기대를 접을 필요까진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블랙록의 글로벌 투자전략 부문 책임자인 마이크 파일 이사는 “기술과 헬스케어 분야는 올해도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미국 증시는 기술주 헬스케어주와 같이 성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기업 비중이 다른 나라보다 높아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또 아직 대다수의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기술주들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넷플릭스에 대해서는 44명 중 26명이 매수 의견을 냈으며 페이스북에 대해서는 49명 중 43명이, 아마존은 49명 중 46명이, 애플은 40명 중 29명이,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서는 34명 중 31명이 각각 매수 의견을 냈다.

서학개미의 러브콜을 가장 많이 받은데다 유독 급등세가 돋보였던 테슬라에 대해서는 큰 손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오하드 토포 TCK인베스트먼트 회장은 “테슬라 시가총액이 세계 7대 자동차 기업의 시가총액의 합보다 높아 우려스럽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세계 큰손들 중 일부는 여전히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와 경고의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도 최근 ‘고통스런 조정’이 예상된다며, 이에 대비 중이라고 밝혔다. 딕 파슨스 시티그룹 전 회장은 “투자자가 모든 것을 사려고만 하는 지금의 장세가 매우 우려된다. 그저 돈의 힘이 시장을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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