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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등록 :
2021-01-19 16:28

수정 :
2021-01-19 18:12

이선호 복귀에 빨라진 CJ그룹 승계 시계, 남은 과제는?

집행유예 중 업무 복귀…해외 사업 중책 맡아
이재현 건강·경영환경 변화에 서둘러 승계 속도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 이선호 씨가 CJ제일제당 부장으로 일선 업무에 복귀함에 따라 4세 승계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장의 복귀에 앞서 장녀 이경후 CJ ENM 부사장 승진, CJ올리브영 기업공개(IPO) 작업이 진행 중인만큼 경영 승계가 비로소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선호 부장은 지난 18일부터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복귀했다. 이는 변종 대마를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로 일선 업무에서 물러난 지 약 1년 4개월 만이다.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은 해외 시장을 겨냥한 전략제품을 발굴하고 사업전략을 수립·실행하는 역할이다.

이 부장은 2019년 대마 밀반입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지난해 2월 항소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 부장이 집행유예 기간을 채우기도 전에 복귀한 것은 이재현 회장의 건강 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그룹 안팎으로 경영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계는 빠르게 승계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이 회장의 판단이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부사장이 지난해 12월 정기 임원 인사에서 승진한 것과 CJ올리브영 지분 매각도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승계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CJ그룹은 CJ올리브영 오너 일가 지분 일부를 사모펀드(PEF)인 글랜우드PE에 매각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CJ올리브영 최대 주주는 CJ주식회사로 지분 55.01%를 보유 중이다. 이어 이선호 부장이 17.97%, 이경후 부사장이 6.91%를 갖고 있다. 이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10.03%), 조카인 이소혜·호준 씨가 각각 4.58%를 들고 있다. 주주 구성에 있어 오너 일가 지분율이 높아 매각 대금을 승계 재원으로 활용하기 적합하다.

글렌우드PE가 취득할 지분은 오너 일가 지분은 약 16%가량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구주매각 이후에도 이선호 부장의 지분은 일부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선호 부장이 승계에서 남은 과제인 지주사 지분을 늘리는 데 활용될 것으로 점쳐진다.

CJ올리브영 상장이 이뤄지면 이선호 부장과 이경후 부사장은 배당이나 추가 지분매각 등으로 이익을 거둘 수 있어 향후 이재현 회장이 보유 중인 CJ 지분 42.07%를 넘겨받을 때 증여세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이번 구주매각 자금은 지난해 4월 이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CJ 신형우선주 18만1336주에 대한 증여세를 납부하는 데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이선호 부장은 대마 문제로 사회적으로 논란이 컸고 업무에 복귀시키는 데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면서 이선호 부장이 경영 능력을 얼마나 발휘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CJ그룹 관계자는 “깊은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그룹 비즈니스와 본인 역할에 대한 고민과 학습을 한 것으로 안다”며 “아직 승계 수순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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