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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에 11조 물린 개미···증권가 “버티면 더 오른다”

[증시 긴급점검]대형주에 11조 물린 개미···증권가 “버티면 더 오른다”

등록 2021.01.19 14:30

고병훈

  기자

코스피 조정 국면···대형주 싹쓸이한 개인 손실 우려올해 삼성전자 7조원 등 시총 상위주 역대급 순매수전문가들 “단기 조정 가능성 커···대형주 갖고 가라”

대형주에 11조 물린 개미···증권가 “버티면 더 오른다” 기사의 사진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던 코스피가 조정 국면을 맞았다. 새해 들어 단숨에 3200선까지 치솟았던 지수는 계속된 약세로 어느새 3000선으로 밀렸다. 이에 지난해 말부터 ‘패닉바잉’에 가까운 매수세로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던 동학개미들도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새해 들어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현대차 등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 대형주를 위주로 주식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은 증시 조정에 따른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지수가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은 맞지만, 국내 증시 전망은 여전히 밝기 때문에 크게 동요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4~15일) 11거래일 동안 개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14조5632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역대 최대 규모로 코스피 시장에서 13조480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2조4905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 매수세가 단연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를 각각 5조9187억원, 1조2314억원 사들이며 개인 전체 순매수 종목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에 들어간 개인 자금만 7조1501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이는 코스피 개인 순매수 금액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이외에도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LG전자(6146억원), 현대모비스(5984억원), 현대차(5771억원), 셀트리온(5717억원), SK바이오팜(4279억원), SK하이닉스(4159억원), SK이노베이션(3421억원), 삼성SDI(3270억원) 등 대형주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 기간 대형주 상위 10개 종목의 순매수액을 더하면 총 11조248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대형주 비중도 지난 1년간 평균 30.6%를 기록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평균 비중이 41.6%까지 증가하며 시장의 관심이 온통 대형주로 쏠리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과거 개인투자자들은 단기 고수익을 목표로 코스닥 및 중소형주에 집중해 매수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개인 매수세는 코스닥보다 삼성전자 등 코스피와 대형주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 개인 매수 행태가 과거와 달리 단기 고수익이 아닌 안정적이고 지속적 수익을 추구한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3000시대를 연 이후 시장이 과열됐다는 우려와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에 따른 삼성전자발(發) 악재가 국내 주식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간 증시를 이끌어온 ‘대장주’ 삼성전자가 흔들릴 경우 다른 대형주들 역시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다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증시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추세적 하락이 아닌 최근 가파른 상승에 따른 ‘숨고르기’성 단기 조정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국내 증시에 대한 피로도가 높은 만큼 잠시 쉬어가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나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아울러 연초 코스피의 가파른 상승을 이끈 대형주들 역시 올해 경기 회복 기대감 등 호재성 재료가 충분한 만큼 오히려 조정 국면을 지난 이후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대형 종목들의 순환매가 활발한 것은 단순한 투기적 움직임이 아닌 이들 종목들에 호재가 생겼기 때문”이라며 “특히 최근 수출이 이들 대형 종목들의 주가를 움직이고 있는 핵심적인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의 상승세가 단기적으로는 과열로 판단되지만, 조정 국면을 거치고 더 상승할 수 있을지 여부는 수출증가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며 “글로벌 최종수요가 살아나면서 수출이 증가하는 것이라면 코스피는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에 시작된 강세장이 끝나려면, 상승 랠리를 견인한 본질인 유동성에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결국 이번 조정은 짧은 기간 조정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포지션은 유지하되 혹시라도 잔존한 불안심리로 변동성이 커져서 고점에서 10% 가량 하락한 3000p 이하가 된다면, 오히려 추가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익 증가세와 우호적인 수급 환경을 감안하면 올해 지수대는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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