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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3월부터 대한상의 이끈다···경제계 목소리 전도사로

최태원, 3월부터 대한상의 이끈다···경제계 목소리 전도사로

등록 2021.01.07 13:17

김정훈

  기자

‘경제3법’ 기업 부담...대응 방안 과제로소상공인 목소리 담아 정부·국회 소통 숙제“사회문제 함께 고민하는 기업가” 신년사 강조

외환위기(IMF) 이후 2000년대 들어 대한상의 회장을 거쳐간 인물은 박용성 전 두산중공업 회장, 손경식 CJ 회장,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등 3명이다.외환위기(IMF) 이후 2000년대 들어 대한상의 회장을 거쳐간 인물은 박용성 전 두산중공업 회장, 손경식 CJ 회장,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등 3명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에 최태원 SK 회장이 유력해지면서 대한상의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지 재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상의는 최근 국회를 통과한 경제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복합기업집단감독법)의 추진 과정에서 기업들이 받게 될 부작용에 대해 선제 대응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최태원 회장이 임기를 시작하면 과제가 될 전망이다.

서울상의는 2월초 회장단 회의를 열어 최태원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대해 내달 말께 선출할 예정이다. 박용만 회장은 오는 3월 임기가 끝난다.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겸직하기 때문에 서울상의 24명 회장단에 이름을 올린 장동현 SK(주) 사장은 최태원 회장과 추후 교체된다.

7일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직을 수락했는지 확인이 안된다”는 입장이지만, 재계에선 이미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 뜻을 굳혔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한상의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등과 함께 경제 5단체로 꼽힌다. 전국 18만 상공인을 대변하는 단체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과 협업을 이끌어가는 조직이다. 1884년 창립 이후 127년간 우리나라 상공업의 태동과 발전을 함께했다. 대한상의를 비롯해 전국 73개 조직은 긴밀한 협력으로 상공인의 권익 향상과 상공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IMF) 이후 2000년대 들어선 박용성 전 두산중공업 회장(2000년 4월~2005년 11월), 손경식 CJ 회장(2005년 11~2013년 7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2013년 8월~2021년 3월) 등 3명이 대한상의 회장을 지냈다.

역대 회장단 특징은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에선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이다. 4대 그룹 총수들은 그동안 전경련 활동을 중심으로 해왔다.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확정지으면 4대 그룹 총수로는 첫 회장이 된다.

최태원 회장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 회동을 주도하면서 재계를 이끌어 가는 차리 리더로 존재감을 대외 널리 알렸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 원로들이 일제히 퇴진하고 세대교체가 진행되면서 재계에선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하는 사람을 찾게 됐고, 최태원 회장이 가장 주목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전경련이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면서 대한상의는 정부·국회와 직접 소통하는 경제계의 대표 단체로 위상이 높아졌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활동이 거의 없는 전경련은 현 정부에서 허창수 회장 이후 어떻게 차기 회장을 선출할지도 안갯속”이라고 했다.

최 회장이 SK그룹 경영을 챙겨야 하는 가운데, 전국 상의를 이끄는 임무를 맡게 되면 소상공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대·중소 화합을 이끌어가는 역할도 하게 된다.

그동안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기업을 옥죄는 낡은 법·제도를 시대 흐름에 맞게 뜯어고쳐야 한다는 강성 발언을 종종 내뱉었다. 기업규제 3법만 해도 경제단체들이 국회를 찾아 공청회 및 토론회를 가졌으나 기업들 목소리는 외면된 채 입법은 강행됐다.

대한상의 회장은 중소상공인 대변하는 자리인 만큼 앞으로 최태원 회장의 국회 출입도 잦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피해는 엄청나게 컸다. 대한상의 신년사를 보면 “민간 부채, 자산시장 불균형, 고용시장 양극화 등 누적된 구조적 취약성에 해결책을 찾기 시작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최태원 회장의 단기 과제도 이와 맥을 같이 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은 SK그룹 신년사에서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피력했다. 최 회장은 올해 기업 환경 역시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전제하면서 “어려운 여건들이 우리의 행복추구를 저해하지 못하도록 창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도전과 패기,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기초로 힘과 마음을 모아보자”고 강조했다.

박용만 회장이 정부에 건의해왔던 낡은 법·제도 개선 등은 최태원 회장이 추후 목소리를 이어가야 한다. 실력을 갖춘 젊은 벤처 창업가들이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역할도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뿌리내려야 할 결실이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5월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지원 아래 ‘민간 샌드박스 지원센터’를 출범시켰다. 규제 샌드박스는 신기술을 활용한 혁신제품과 서비스의 시장 출시를 불합리하게 가로막는 규제를 유예‧면제하는 제도다. 샌드박스 지원센터는 인공지능(AI)자판기 등 산업 연관효과가 큰 사업들이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신사업 효시가 될 혁신제품과 기술의 출시를 돕는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재계 관계자는 “박용만 회장은 규제 개선과 샌드박스 지원센터 출범에 역점을 두고 활발히 활동해왔다”며 “경제3법의 구체적인 안이 나오면 대응 과제가 생기지 않겠냐”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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