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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다음달 ‘족쇄’ 풀린다···7년 만에 출근 가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다음달 ‘족쇄’ 풀린다···7년 만에 출근 가시화

등록 2021.01.04 14:10

이세정

  기자

김 회장, 2월18일 2년간의 취업제한 만료2014년 집행유예 5년, 약 7년만에 자유인실질적 총수 역할 수행, 경영공백 사실상 없어 ㈜한화 등기임원 복귀 후 경영승계 점진적 작업오너 3세 지분 확보·지배구조 정리 등 관측 우세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14년 이후 7년 만에 출근경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 취업제한이 만료되는 만큼,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 세 아들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공식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4일 재계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다음달 18일부로 취업제한이 끝난다. 김 회장은 2014년 2월18일 부실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로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고, 실질 지주사 ㈜한화를 비롯해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김 회장이 자유의 몸이 된 것은 2019년 2월이다. 당시 재계 안팎에서는 그가 한화생명 등 금융 계열사와 ㈜한화, 한화솔루션(옛 한화케미칼), 한화시스템(옛 한화S&C),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을 제외한 계열사 대표로 복귀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에 따른 것으로, 김 회장은 금융회사와 유죄판결된 범죄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에 집행유예 기간 만료일로부터 2년간 취업할 수 없다는 제약을 받았다.

하지만 김 회장은 경영에 복귀하지 않았다. 지주사격인 ㈜한화가 아닌, 일부 계열사 대표를 맡는 것은 의미가 크지 않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김 회장은 그룹 회장 자리를 유지하며 대내외에서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수행해 온 만큼, 경영공백도 크지 않았다. 김 회장이 그룹 내 굵직한 사건과 현안을 보고받은 점은 그의 건재함을 방증한다.

김 회장은 삼성그룹과의 빅딜이 추진되던 2014년 말 서울 중구 장교동 본사 사옥으로 출근해 직무를 재개했고, 그 해 연말에는 이라크로 출국해 한화건설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2016년에는 두 차례에 걸쳐 미국 헤리티지 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과 만남을 가졌고, 미국 버지니아주 주지사를 만나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보호무역주의 영향 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2017년 12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2018년 1월에는 문 대통령과 함께 충북 진천의 한화큐셀 태양광 전지 제조공장을 둘러봤고, 같은 해 12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관했다.

2019년에는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 한화그룹을 대표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의 경영복귀를 기정사실한 분위기다. 다음달 취업제한이 풀리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한화 대표이사 회장으로 등기임원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김 회장은 복귀 이후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 3형제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김 회장이 경영 일선을 떠나있는 동안 합리적이면서, 시장 동의를 충분히 얻을 수 있는 경영권 이양 방법을 마련했을 것이란 기대감이 적지 않다.

오너 3세들은 총수 공백 시기 동안 승진과 사업구조 재편 등으로 경영권 승계를 준비해 왔다. 하지만 그룹은 김 회장이 여전히 막강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고, 3형제의 지분 확보 작업도 이뤄지지 않았다.

김 회장은 복귀 이후 ㈜한화와 오너 3세들이 지분 전량을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의 이중 지주사 체제를 정리해 완전한 지배구조를 정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치솔루션이 자회사 상장 등으로 기업가치를 높인 뒤, ㈜한화와 지분을 교환하거나 흡수합병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또 자녀들로의 ㈜한화 지분 증여가 이뤄져야 한다. 에이치솔루션은 이 과정에서 3형제의 승계 실탄을 마련하는 현금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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