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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친환경···올해 꿈의 수익률 ‘10루타’ 날렸다

바이오·친환경···올해 꿈의 수익률 ‘10루타’ 날렸다

등록 2020.12.30 15:56

고병훈

  기자

신풍제약 연초 대비 1546.2% 급등···수익률 ‘톱’바이오 강세 속 친환경株도 ‘텐배거’ 종목 배출증권가 “2021년 그린뉴딜 등 정책 수혜주 주목”

바이오·친환경···올해 꿈의 수익률 ‘10루타’ 날렸다 기사의 사진

주식투자자들에게 ‘텐배거(Ten Bagger)’는 꿈의 수익률로 불린다. 텐배거를 직역하면 야구에서 ‘10루타’를 의미하지만, 이는 실제 야구경기에서 쓰이는 용어가 아니라 투자자들이 원하는 ‘10배 수익률’, ‘대박 종목’ 등을 뜻한다.

올해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 3월 한때 코스피가 1457.64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세계 경기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경기 회복 기대감, 기업 실적 호조 전망 등에 힘입어 이달 초 2700선을 넘어섰고 지난 24일엔 종가 기준 2806.86포인트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른바 ‘10루타’를 날린 종목들이 다수 나오면서 투자자들을 함박웃음 짓게 만들었다. 코로나19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제약·바이오주를 필두로 친환경과 반도체 업종 등에서도 주가가 10배 안팎으로 상승한 종목들이 나왔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최고 수익률을 거둔 종목은 신풍제약으로 조사됐다.

코스피 상장사인 신풍제약은 1962년 설립된 의약품 제조 및 판매기업이다. 신풍제약은 자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으면서 주가 상승에 탄력을 받았다.

피라맥스는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 2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이후에는 해외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 백신에서 항체를 발견했다는 소식과 함께 관련주로 덩달아 상승하기도 했다.

올 초 7000원대였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12만500원으로 무려 1546.2% 올랐다. 특히 지난 9월 21일 장중 한때 21만4000원까지 치솟으며 연저점(6470원) 대비 상승률이 3200%를 웃돌았다. 이 기간 신풍제약의 시가총액도 올해 초 약 3879억원에서 6조5400억원대로 불어났다.

신풍제약 외에도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수익률 상위권을 기록한 종목들은 주로 제약·바이오에 집중됐다. 분자진단 의료기기업체 진매트릭스는 전날 종가 기준 2만6800원으로 연초(2130원) 대비 1158.2% 올랐다. 이는 올해 코스닥 수익률 1위이자 전체 2위에 해당한다.

이밖에 엑세스바이오(914.1%), 멕아이씨에스(863.1%) 진원생명과학(773.5%) 등도 수익률 4~6위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텐배거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219.2%)와 셀트리온(100.2%), 삼성바이오로직스(91.8%) 등 바이오 대장주들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친환경 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내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인해 국내 증시에서도 친환경주와 2차전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3대 배터리주인 삼성SDI,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과 태양광 에너지 업체인 한화솔루션과 현대에너지솔루션, 풍력 관련 장비 업체 씨에스윈드, 수소에너지 업종에서는 두산퓨얼셀 등을 대표적인 수혜 종목으로 꼽았다.

이 가운데 풍력 타워 제조업체 씨에스윈드는 신풍제약과 더불어 하반기 주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 중 하나다. 지난 3월 중순 1만원 중반대에 거래됐던 씨에스윈드는 이날 장중 한때 18만25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저점 대비 상승률은 1000%를 웃돌며 ‘텐배거’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수소 관련 대장주로 꼽히는 두산퓨얼셀도 3월 19일 4180원에서 전날 종가 기준 5만2800원으로 1163.3% 올랐다. 특히 두산퓨얼셀은 수소연료전지를 주력으로 해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2021년 바이든 정부의 본격적인 출범과 함께 국내에서도 K-그린 뉴딜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진행될 예정인 만큼 정책 수혜주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충우 SK증권 연구원은 “한국판 뉴딜 관련주의 경우 정부의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단기간에 반짝하는 테마가 아닌 장기간 투자해도 좋을 유망한 섹터가 됐다”며 “투자규모 및 기간, 일자리 및 신산업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진행하는 사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주식시장의 성격과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마트그리드, 전기차, 수소차, 태양광, 풍력발전 등 다양한 부문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며 “해당 기업들 중에도 주식시장에 상장된 업체들이 많아 투자자들에게도 투자 기회가 많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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