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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는 승부처···두둑한 실탄 움직인다

[10대그룹 경영전략<下>] M&A는 승부처···두둑한 실탄 움직인다

등록 2020.12.30 07:17

임정혁

  기자

10대 그룹 현금 확보 기조 뚜렷AI·로봇·제약·바이오·배터리 눈길

 M&A는 승부처···두둑한 실탄 움직인다 기사의 사진

최근 10대그룹사의 현금 확보 기조가 뚜렷하면서 향후 투자 자금의 향방도 주목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혀 다른 판이 깔렸다는 분석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들 그룹 총수들이 눈여겨보는 인수합병(M&A)영역으로는 인공지능(AI), 로봇, 제약·바이오, 전기차 배터리 등이 꼽힌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올해 3분기 기준 10대그룹사 재무현황에 따르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증가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GS그룹과 한화그룹만 소폭 감소했고 나머지 그룹사는 전부 곳간을 넉넉히 채워 향후 투자에 대비했다.

삼성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이재용 부회장의 차세대 먹거리 확보에 한창인 점에서 꾸준히 M&A 참여 가능성이 나오는 곳이다.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1위를 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관련 M&A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업계 M&A 규모는 100조원을 돌파했는데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업체 NXP를 인수할 것이란 얘기도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로봇개발업체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면서 정의선 회장 체제의 대형 M&A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 회사 지분 80%를 약 9500억원에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인수하기로 한 것인데 계단을 걷고 뛰어다니는 로봇 ‘스폿’이 눈길을 끌면서 차세대 모빌리티 중심 사업 재편에 주춧돌을 놨다는 평가가 나온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의 가장 적극적인 M&A 참여가 있을 것으로 분류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인텔의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한 낸드 사업 부문 전체를 10조3100억원에 양수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 M&A 사례로 벌써 기록될 만큼 대규모 자금을 적어냈다. SK건설, SK실트론, SK케미칼, SKC 등 올해 다양한 M&A에 나섰던 이들 회사의 ‘추가 딜’ 가능성도 높다. 최 회장은 SK그룹 지주사 SK㈜ 내 투자1센터장을 지낸 추형욱 SK E&S 신임 사장을 내정하는 인사 변화도 일으켰다. 추 사장은 그룹 내 M&A 전문가로 불린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체제에서 AI와 로봇에 뚜렷한 행보를 하고 있다. 일각에선 구 회장 의중에 따라 국내외 M&A 성공 사례를 연구하고 있으며 AI와 로봇사업에서 차기 M&A 후보군이 추려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G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M&A를 주도할 첨병으로 꼽힌다. 이곳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5개 계열사가 출자한 곳으로 AI와 로봇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초기 출자금만 5000억원 준으로 유망 스타트업 24개사에 약 6900만달러(753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전방위 투자하는 등 씨앗을 뿌려뒀다.

롯데그룹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오프라인 유통 실적 직격탄을 맞으며 신동빈 회장이 체감하는 위기감이 극에 달했다는 소리를 듣는다. 신 회장은 연말 인사에서 해외 M&A 전문가인 임병연 롯데케미칼 부사장을 그룹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 대표이사로 전진 배치하면서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이밖에 CJ그룹도 그룹 내 M&A 전문가로 꼽히는 최은석 부사장을 대표 계열사인 CJ제일제당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사업 재편 신호탄을 쐈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이 심혈을 기울인 ‘SSG닷컴’을 통해 오프라인 수요 감소와 온라인 수요 증가라는 유통망 변화에 적응할 준비에 한창이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 진출과 현대중공업그룹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도 사업 재편과 향후 M&A를 고려한 지각 변동으로 읽힌다. GS그룹 역시 GS칼텍스의 주유소 거점을 활용한 신사업에서 다른 기업들과 접점을 넓혀나가는 중이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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