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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삼성 ‘억 단위’ TV 대전···“글로벌 시장에 기술력 뽐내”

LG·삼성 ‘억 단위’ TV 대전···“글로벌 시장에 기술력 뽐내”

등록 2020.12.11 16:05

임정혁

  기자

1억원 ‘LG 시그니처 올레드 R’1억7천만원 ‘삼성 마이크로 LED’글로벌 TV 시장에 기술력 메시지중국과 기술 차이 2년 이상 벌렸다

LG·삼성 ‘억 단위’ TV 대전···“글로벌 시장에 기술력 뽐내” 기사의 사진

LG전자가 돌돌말리는 초고화질 롤러블 올레드 TV를 내놓은 데 이어 삼성전자도 초소형 입자가 스스로 빛을 내는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이면서 ‘억 단위’ 초고가 시장에 불을 지폈다.

글로벌 양대 제조사로 불리는 이들이 아직은 틈새시장으로 불리는 초고가 시장에 야심찬 제품을 출시하면서 향후 이 시장 전체 규모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두 제품 모두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제품이어서 경쟁이 불가피한 면도 있다.

먼저 신호탄을 쏜 쪽은 LG전자다.

LG전자는 지난 10월 세계 최초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출하가 1억원으로 책정해 국내 시장에 내놨다.

이 제품은 화면을 둥글게 말거나 펼 수 있다.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는 올레드 디스플레이 특성을 그대로 탑재했다. 65인치 대화면에 4K 화질로 무장하고 4.2채널 100W 출력 스피커를 내장했다.

특히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올레드만의 압도적 화질을 구현하는 동시에 기존 어떤 TV와도 비교할 수 없는 혁신 디자인을 갖췄다고 LG전자는 강조했다. 화면을 완전히 숨기는 ‘제로뷰’는 그 자체로 인테리어에 신경 쓰는 고객에 강점을 갖는다.

LG전자는 이 제품의 생산, 마케팅, 고객 관리까지 차별화된 방식을 제공하겠다고 밝히면서 ‘세상에 하나뿐인 TV’를 만들어주는 각인 서비스까지 도입했다. 그 예로 제품 구매 고객은 3년간 무상 서비스는 물론이고 연 2회 특별 점검 서비스도 받는다.

LG전자는 제품 설치 시 서비스 명장과 LG전자 연구원이 함께 고객 집에 방문하는 동행 서비스도 제공한다. 제품 출시 전 세계적 명차 브랜드 벤틀리와 함께 서울시 중구 소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호텔 3층 야외 공간에서 VVIP 고객을 초청해 제품을 소개하는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R 설치 모습. 사진=LG전자 제공LG 시그니처 올레드 R 설치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삼성전자도 가만있지 않고 응수했다.

지난 10일 삼성전자는 1억7000만원의 가격을 책정한 마이크로 LED TV 110인치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이달 중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내년 1분기에 본격 출시 예정이다.

마이크로 LED TV는 머리카락보다 얇은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이용해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같은 구조를 없애고 LED 자체가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자발광 TV다.

이 제품의 RGB(레드·그린·블루) 소자는 기존의 TV 디스플레이들과는 다르게 각 소자가 빛과 색 모두 스스로 내는 유일한 제품으로 실제 사물을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자연 그대로의 색상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800만개가 넘는 각각의 RGB소자가 따로 제어되기 때문에 화면의 밝기와 색상을 정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 역시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이크로 LED TV 시장은 지금까지 거의 없었던 시장이므로 삼성전자가 주도해서 나간다는 방침이다. 초기에 좋은 제품이라는 인지도를 소비자들에게 주는 게 중요하며 좋은 제품은 반드시 사겠다는 고객이 있는 만큼 적합한 고객을 찾아가는 마케팅 활동까지 다각도로 차별화된 행보를 하겠다는 계획도 드러냈다.

삼성 마이크로 LED TV.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 마이크로 LED TV. 사진=삼성전자 제공

관련 업계에선 두 회사가 당장의 판매량에 사활을 걸기보다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기술력을 자랑하면서 전혀 다른 차원의 시장을 열어젖혔다는 데 주목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3분기 국내 업체들의 글로벌 TV 출하량 점유율은 35.2%로 경쟁자로 떠오른 중국 업체들을 앞지르며 1위 자리를 탈환했고 매출액 기준으론 여전히 2배 이상 앞서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LCD TV 시장에서 추격이 거센 만큼 LG전자와 삼성전자 모두 압도적인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 선보여 TV 시장 전체에 메시지를 남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겪으면서 TV 시장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며 “두 회사가 압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초고가 TV를 내놓은 것은 그 자체로도 글로벌 시장에 큰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두 회사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이미 올해 초 CES 2020에서 두 회사의 기술력이 중국 업체보다 2년여는 앞선 것으로 부스를 통해 확인됐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며 “LG와 삼성 모두 이런 기술력 차이에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시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는 “롤러블 올레드 TV는 적은 비중으로도 시장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이크로 LED TV 또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겠지만 2025년에는 36억달러(약 3조9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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