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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상최고가에도 ‘답답’...카지노·여행·호텔·면세점주 부진

코스피 사상최고가에도 ‘답답’...카지노·여행·호텔·면세점주 부진

등록 2020.11.25 16:11

조은비

  기자

코로나19 잡은 ‘중국중면’ 상승률 254.59%韓 면세점 호텔신라 코스피 대비 마이너스

코스피 사상최고가에도 ‘답답’...카지노·여행·호텔·면세점주 부진 기사의 사진

코로가19 이후 맥을 못 췄던 여가 관련주는 ‘코스피 2600 시대’에도 별다른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 항공주가 M&A 이슈로 반등하고 있지만 그 이외에도 대표적인 여가 섹터라 할 수 있는 카지노, 여행, 호텔, 면세점주는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현실로 다가왔음에도 여전히 주도주 지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3월 이후 주가 상승폭이 언택트, 바이오, 반도체와 비교하면 턱없이 초라하다.

이 가운데 증권업계는 호텔신라 4분기 실적과 내년 사업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는 한국의 대표 면세 사업자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호텔신라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중국 상해 후강퉁에 상장된 대표 면세점주인 중국중면(舊 중국국제여행사)과 견주기도 한다.

먼저 중국중면은 지난 4~7월 동안 큰 폭의 주가 상승이 있었다. 4월 1일 68.53위안이었던 주가는 7월 31일 243위안으로 연고점을 찍으며 자그마치 254.59%(174.47위안)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중면 상승 랠리의 시작을 알린 건 돌이켜 보면 사명 변경이었다. 원래 중국국제여행사(CITS)로 널리 알려져 있던 중국중면(中國中免)은 사명에 적힌 여행 사업보다 면세 사업 비중이 훨씬 커지자 파격적으로 사명을 교체했다. 중면은 중국 면세라는 뜻이다.

김미선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중국중면은 하이난(海南) 지역 면세 매출을 과점하면서 실적을 올리고 있는데다가 섬(島)인 하이난을 자유무역항으로 키우고 싶어 하는 중국 정부 계획의 수혜를 받아 전략적으로 부상한 주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내국인이 출국 없이도 3~5만원 정도의 가입비만 부담하면 화장품·명품 등을 면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면세점을 운영하며 올해 2분기 매출이 급성장했고, 중국 정부가 1인당 면세 한도를 510만원에서 1700만원으로 시의적절하게 올리며 중국중면의 상승 추세에 힘을 실었다”고 김 연구원은 밝혔다.

호텔신라는 한국의 중국중면이 될 수 있을까. 현재 호텔신라의 과거 6개월 코스피 지수 대비 상대수익률은 –25.6%다. 절대수익률도 –12.1%를 기록하며 초라한 주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월 30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호텔신라의 3분기 영업이익은 –198억원으로 1분기 이후 시작된 적자를 여전히 지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는 갸우뚱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중국중면과 비슷한 측면도 없지 않다. 우선 호텔신라도 중국중면처럼 사명에 호텔이 들어가 있지만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면세가 호텔·레저보다 월등히 높다. 지난 3분기 호텔신라 전체 매출액 8795억원 중 면세업이 7710억원을 차지했으며 호텔·레저업은 1085억원에 그쳤다. 이밖에도 섬인 제주에서 활발한 매출 활동을 한다는 점도 유사하다면 유사하다.

증권업계에서는 “호텔신라가 아니라 ‘면세신라’로 이름을 바꿔야 하는 거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000년 이후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해야 했던 호텔신라는 면세 사업을 중심으로 기업 재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호텔 부문 숙원 사업인 한옥호텔 공사는 보류됐지만 이 또한 현재의 상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는 악재라 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6월 정부로부터 인천공항 임대료를 280억원에서 140억원으로 감면받은 것도 호재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지난 9월부터 고정 임대료에서 여객 감소율 연동 할인으로 변경됨에 따라 손익 측면에서 상당 부분 개선될 것”이라며 “완벽한 면세 업황 정상화를 위해서는 국가 간의 이동이 자유로워져야 하겠으나 따이궁(보따리상) (제3자 반송을) 중심으로 서울 시내 면세점 매출액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고 해외 면세점 역시 지원금 확대 효과 등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상황과 무관하게 매출이 반등하고 있는 상황이 고무적이며 수익성도 당장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전망”이라며 “향후 관전 포인트는 코로나19 정상화 이후 글로벌 브랜드의 움직임이라 판단되며 목표주가는 8만9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실 두 기업(중국중면, 호텔신라)은 공통점도 있지만 정부 지원·시장 규모 등 제반 여건상 본질적인 차이점도 존재해 이러한 관점을 투자자가 수용할 것인가는 개개인의 판단에 달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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