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상반기 웃었지만···“코로나 재확산에 수익성 악화”

보험硏, ‘개인 생명보험시장 동향’ 보고서

“공격적 저축보험 판매 확대 부작용 우려”

월별 개인 생명보험 초회 및 수입보험료 추이. 자료=보험연구원

올해 상반기 국내 개인 생명보험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불구하고 절판마케팅 효과와 저축보험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성장성 둔화와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 보험연구원 김세중 연구위원과 김혜란 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와 개인 생명보험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일반계정 사망보험, 연금보험, 저축보험 등 개인 생명보험 월별 초회보험료는 5월을 제외하고 전년 동월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입보험료 역시 6월 수입보험료가 11.6% 증가하는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나나타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보험료가 이 같이 증가한 데에는 사망보험 절판마케팅 효과와 저축보험 방카슈랑스(은행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 판매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해지율은 사망보험, 연금보험, 저축보험 모두 3월에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4~6월에는 예년 수준으로 하락했다.

김혜란 연구원은 “사망보험 초회보험료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3월 전년 동월 대비 크게 증가했다”며 “이는 보장성보험 예정이율 인하에 따른 절판마케팅 효과가 코로나19에 의한 영업 위축을 상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축보험은 방카슈랑스 비중이 95.4%로 절대적이며, 코로나19 이후 시중금리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저축보험이 방카슈랑스를 통해 고(高)성장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상황에서 절판마케팅과 같은 일회성 판매 확대 요인이 사라져 성장성 둔화와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김세중 연구위원은 “사망보험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악화로 소비자의 보험 가입 여력이 축소되고 주요 판매채널인 대맨채널 영업환경 개선이 지연돼 보험료 증가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환경 변화는 생명보험사들이 저축보험을 중심으로 외형 확대에 나서는 계기를 제공했으나, 자산운용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공격적인 저축보험 판매 확대가 향후 수익성 악화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세를 보이고 있고 정부의 경기 부양 효과가 점차 한계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보험사는 개인 생명보험 가입 여력 축소에 대비해 신시장 확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