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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생보협회장 인선 시작···‘관피아’ 대신 ‘정피아’ 논란

차기 생보협회장 인선 시작···‘관피아’ 대신 ‘정피아’ 논란

등록 2020.11.17 16:46

수정 2020.11.17 16:55

장기영

  기자

생보협회 회추위, 18일 1차 회의 개최관피아 논란 속에 진웅섭 후보직 고사3선 국회의원 출신 정희수 후보 급부상민간 출신 중에서는 마땅한 후보 없어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차기 생명보험협회장 인선 작업이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의 전직 3선 국회의원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사진>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지원 손해보협회장 선임으로 비롯된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에 이어 ‘정피아(정치인+마피아)’ 논란이 확산할 조짐이다. 논란이 거세질 경우 신용길 현 회장과 같은 민간 출신 회장 선임으로 선회할 수 있지만, 마땅한 후보가 없다는 게 업계의 고민이다.

생보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18일 1차 회의를 열어 차기 회장 후보 추천 일정과 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상위 5개 당연직 이사사 대표이사 장동한 한국보험학회 회장, 성주호 한국리스크관리학회 회장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회추위는 경제관료 출신인 정지원 손보협회장 선임을 계기로 불거진 관피아 논란을 피하면서 금융당국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생보협회는 지난 6년간 민간 출신이 맡아온 회장을 관료 출신으로 교체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다음 달 8일 임기 만료를 앞둔 신용길 현 회장은 업계 3위사 교보생명 출신으로 KB생명 사장을 역임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재임한 이수창 전임 회장은 업계 1위사 삼성생명 사장을 지냈다.

생보협회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 2014년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판 기류 속에 이 전 회장을 선임한 이후 민간 출신 회장 선임 기조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민간 출신 회장들은 이전의 관료 출신 회장과 비교해 금융당국과의 소통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관료 출신 회장 선임에 대한 업계의 요구가 거세졌다.

이에 따라 차기 생보협회장 인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진웅섭 전 금감원장과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하지만 진 전 위원장은 일찌감치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고, 진 전 원장도 회추위 개최를 앞두고 후보직을 고사했다. 진 전 원장의 경우 앞서 손보협회장 후보직을 고사하면서 생보협회장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을 중심으로 정치권이 낙하산 금융협회장 선임에 제동을 걸면서 경제관료 출신 회장 선임을 사실상 힘들어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군이 관료 출신에서 민간 출신으로 급격하게 기운 것도 이러한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안으로 급부상한 인물이 관피아 논란에서 자유로운 3선 국회의원 출신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이다.

정 원장은 차기 생보협회장 인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회장 선임을 위한 사전 물밑 작업을 하고 있는 얘기가 업계 안팎에 돌았다.

지난 2018년 12월 보험연수원장으로 선임된 정 원장은 현재 야당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서 17~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경북 영천 출신의 정 원장은 한나라당 경상북도당 위원장, 사무총장 대행 등을 역임한 대표적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이었다. 그러나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4월 대선 직전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의 통합정부자문위원단 부단장을 맡았다.

정 원장은 경제·경영연구소 재직 후 신문사 논설위원을 지내다 국회의원이 됐고 국토해양위원회, 국방위원회 등을 거쳐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국회의원직에 물러난 이후에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 고문, 성균관대 경제학과 초빙교수 등으로 재직했다.

하지만 정 원장이 생보협회장으로 선임될 경우 관피아 논란을 피하는 대신 정피아 논란이 확산할 수 있다.

특히 정 원장은 보험연수원장으로 선임될 때부터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어서 부담이 따른다.

정 원장은 보험연수원장 선임 당시 일명 철새 정치인, 정권 코드 인사라는 비판 속에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승인을 받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더욱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 인사를 회장으로 선임하는 것은 비난 여론을 키울 수 있다.

정 원장마저 차기 생보협회장 후보군에서 멀어질 경우 또 다시 민간 출신 회장 선임이 불가피하다.

다만, 현재 생보사의 전·현직 대표이사 등 민간 출신 중에서는 마땅한 회장 후보가 없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당초 민간 출신 회장 선임 기조가 이어질 경우 차기 회장 선임이 유력했던 한 대형 생보사의 전직 대표이사는 현재 건강 악화로 회장직 수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3대 대형사가 생보협회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에서 중소형사 출신은 사실상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회추위는 2~3차 회의를 거쳐 이르면 이달 말 차기 회장 후보를 최종 추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길 현 생보협회장의 임기는 다음 달 8일 만료된다. 신임 생보협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3년 12월까지 3년이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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