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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T 사장 ‘또 해냈다’···M&A‧투자유치 ‘미다스의 손’

박정호 SKT 사장 ‘또 해냈다’···M&A‧투자유치 ‘미다스의 손’

등록 2020.11.17 12:36

이어진

  기자

우버 이어 아마존과 초협력, 11번가 성장발판 마련티브로드·ADT캡스 M&A, 외부 투자유치로 경쟁력↑원스토어 필두로 IPO 준비 중, 기업가치 제고 ‘박차’

박정호 SKT 사장(사진-SKT)박정호 SKT 사장(사진-SKT)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우버에 이어 아마존과의 협력을 이끌어냈다. 11번가를 필두로 한 커머스 사업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뿐 아니라 인수합병, 투자유치 등을 통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뉴ICT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룹 내 인수합병, 투자의 귀재인 박 사장이 SK텔레콤을 빅테크 기업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과 이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한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SK텔레콤의 커머스 자회사인 11번가서 고객들이 아마존 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SK텔레콤은 11번가의 성장을 바탕으로 한 커머스 사업 확대를 위해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했다. 아마존은 11번가가 상장할 시 한국 시장 내 사업 성과에 따라 일정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신주인수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아마존과의 협력을 통해 커머스 자회사 11번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커머스 자회사는 11번가와 SK스토아 등 2개 회사가 맡고 있다. SK스토아는 T커머스 영역에서 1위 기업이다.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47.7% 늘어나는 등 성장세 역시 높다.

반면 11번가는 그간 이커머스 강자들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익성 역시 떨어진다는 비판들도 지속 제기됐다. 하지만 점차 수익성을 찾아가며 올해 3분기 역대 최초로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흑자를 동시에 달성했다.

11번가 입장에서 매출 성장과 수익성 찾기에 일정수준 성공한 상황에서 아마존이라는 글로벌 강자를 든든한 우군으로 맞이한 셈이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사업부를 분사하며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인 우버와 협력을 통해 조인트벤처 설립을 준비 중이다. 우버는 분사하는 티맵모빌리티에는 5000만달러, 조인트벤처에는 1억달러 규모의 투자도 단행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분투자 외에도 글로벌 강자들과의 기술 등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글로벌 1위 클라우드 업체인 AWS와는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기반의 클라우드, 엑스박스 등 콘솔게임 강자인 MS와는 클라우드 게임, 미국 지상파업체 싱클레어 그룹과는 차세대 방송 산업 사업에서 협력하고 있다.

박 사장은 인수합병과 투자유치를 통한 경쟁력 강화의 귀재이기도 하다. 박정호 사장은 지난 2017년 SK텔레콤 대표직을 맡은 이후 미디어, 보안 등 뉴ICT 영역에서 크고작은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확대해왔다.

박 사장은 ADT캡스의 인수, SK인포섹의 자회사 편입을 통해 물리-정보보안 사업에 나서는가 하면 미디어 분야에서는 티브로드 합병을 통해 유료방송시장에서 20% 중반대까지 점유율을 높이는가 하면 지상파 방송3사와 협력을 통해 통합 인터넷 동영상(OTT) 웨이브를 선보인 바 있다.

이외에 양자암호통신 분야 글로벌 선도 업체인 IDQ도 인수한 뒤 지난해 유럽 양자암호통신 구축 사업 수주,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한 양자보안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미래성장동력도 확보한 상태다.

실제 사업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미디어와 보안, 커머스 등 SK텔레콤이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주요 사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11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사업들의 합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분기 최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인수합병, 투자유치 등을 통해 몸집을 불린 자회사들을 순차적으로 상장시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초부터 지속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저평가 돼 있다며 온전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춰왔다.

첫 상장 자회사는 원스토어로 이르면 내년 하반기 상장이 예상된다. ADT캡스, 웨이브, 11번가, SK브로드밴드 등도 상장을 준비 중이며 분사를 예고한 모빌리티까지 중장기적으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DB투자증권은 “ADT캡스 인수로 주차 및 홈보안 시장 진출, 11번가를 독립 분사하며 이커머스 시장 저변확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및 웨이브 출범 등으로 미디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SK텔레콤은 통신 서비스업체에서 빅테크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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