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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다음 모더나···관련주 ‘꿈틀’

화이자 다음 모더나···관련주 ‘꿈틀’

등록 2020.11.12 17:14

고병훈

  기자

모더나, 이달 말 코로나19 백신 효능분석 결과 발표파미셀·엔투텍·에이비프로바이오 등 관련주 급등“코로나19 종식은 시기상조···‘묻지마 투자’ 주의”

화이자 다음 모더나···관련주 ‘꿈틀’ 기사의 사진

화이자에 이어 또 다른 미국의 제약회사인 모더나가 이달 말까지 자사 코로나19 백신의 첫번째 효능 분석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모더나의 경쟁사인 화이자는 지난 9일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를 막는 데 90%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어 모더나도 이달 말 백신 임상시험 분석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모더나는 이날 코로나19 백신 1차 분석을 위한 데이터 축적을 마쳤으며, 이달 말까지 백신 효능에 대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긍정적인 결과에 대한 기대감에 모더나 주가는 8% 넘게 폭등했다.

모더나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과 함께 백신 개발 선두주자로 꼽혀 왔다. 스테판 밴슬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연례 기술 콘퍼런스 콜에서 효능 분석 결과가 긍정적이라면 즉각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도 모더나 관련주로 꼽히는 파미셀, 엔투텍, 에이비프로바이오 등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파미셀은 전일 대비 7.22%(1400원) 오른 2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파미셀은 모더나의 바이러스 분자 진단 관련 시약 및 유전자치료제 주원료인 ‘뉴클레오시드’를 공급하는 업체로 해당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모더나 관련주로 분류되는 에이비프로바이오와 바른손이 전일 대비 각각 21.4%, 27.64% 급등했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모더나 창립멤버이면서 이사회 임원으로 알려진 로버트 랭어 박사가 에이비프로바이오 비상근 사내이사에 기용됐다는 이유로 모더나 관련주로 분류됐다. 바른손은 모더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모더나 관련주로 꼽힌다. 바른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당사는 올해 6월 말 기준 모더나 주식 88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엔투텍은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30%)까지 치솟아 5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투텍은 지난 9일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유통하는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모더나와 백신 고급 수량, 일정, 가격 등 국내 유통을 위한 다양한 부분을 협의 중”이라고 밝혀 모더나 관련주로 분류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백신 개발이 상당 부분 진척됐지만 ‘코로나 종식’을 논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관련 종목에 대한 ‘묻지마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백신의 효능이 시장 기대를 뛰어 넘지만,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대중 접종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화이자의 백신 개발을 축하했지만, 백신이 폭넓게 보급되기 전까지 수개월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아직 이번 백신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점은 부담”이라며 “특히 장기적인 효능 지속 여부가 알 수 없고 심각한 경우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노약자를 적절하게 보호하는 지 여부는 알려져 있지 않다”고 우려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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