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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등록 :
2020-11-03 14:53

눈에 띄면 오해받는 LG전자 스마트폰…권봉석 ‘흑자’ 묘수 있나

22분기 연속 적자…수시로 ‘사업 축소설’ 휩싸여
때 아닌 ‘직원 퇴직’ 관측에 “사실과 달라…와전”
권 사장 “내년 스마트폰 흑자 목표” 유일 타개책

권봉석 LG전자 사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적자 늪에 빠져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가 재차 사업 축소설에 휩싸였다. 저성과자 퇴직에 돌입한 동시에 향후 스마트폰 사업이 쪼그라들 것이란 의심의 눈초리를 재차 받았다.

반대로 LG전자 관계자는 사실과 다르며 통상적인 절차가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관련 업계에선 적자가 이어지다 보니 이제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가 조금만 새로운 시도를 하거나 눈에 띄면 사업 축소 의혹과 직결된다는 한숨도 나왔다. 지난 9월 LG전자 스마트폰의 국내 영업과 마케팅을 책임진 마창민 한국모바일그룹장(전무)이 회사를 떠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권봉석 사장이 내건 “내년(2021년) 흑자 전환”이 이런 오해를 단번에 날릴 통치약이란 분석으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3일 LG전자에 따르면 일각에서 지적하는 스마트폰 담당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사업본부 직원 대상 퇴직 프로그램 접수는 사업 축소와 관련이 없다.

이날 LG전자 관계자는 “통상적인 저성과자 프로그램은 이전부터 진행해왔다”면서 “공식적인 희망퇴직 프로그램은 없고 이것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기업이 시행 중인 저성과자 프로그램을 LG전자 MC사업본부도 운영 중인데 이것이 전혀 다른 뜻으로 해석됐다는 뜻이다.

관련 업계에선 MC사업본부의 적자 행진이 지속돼 실적 발표 직후가 되면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MC사업본부가 2015년 2분기 이후부터 올 3분기까지 22분기 연속 적자를 보인 터라 결국은 스마트폰 사업을 접지 않을 것이냐는 의심이다.

이런 상황이니 LG전자 최고경영진이 모인 자리에선 매번 스마트폰 사업 적자 타개책이나 최악의 경우 사업 철수까지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이 따라붙는다. 그러나 향후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을 비롯한 격변기에 스마트폰이 핵심 기기로 작용하므로 스마트폰 사업을 접을 일은 없다는 게 LG전자의 반복 입장이다.

지난 1월 권봉석 LG전자 사장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2020(미국 소비자가전쇼)에서 취재진과 만나 “2021년까지 스마트폰 사업에서 흑자 전환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권 사장은 제품 라인업 변화와 제품 경쟁력 확보는 물론이고 ODM(제조자 주문생산) 확대를 통한 원가 절감을 꼽았다.

실제로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3320억원까지 달했던 분기 적자를 올 3분기 1484억원으로 줄였다. 전년대비 적자 127억원이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경기도 평택에 있는 스마트폰 조립 공장 설비를 2014년 베트남 북부 하이퐁시에 세운 ‘LG 하이퐁 캠퍼스’로 이전했다. 이후 하반기부터 이곳에서 중저가 모델부터 프리미엄 모델까지 생산 라인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중저가 라인업 확대와 내년 5G 시장 성장 속 점유율 선점에 기대를 건 모양새다. LG전자는 올해 Q51, Q61과 K41S, K61, Q92, Q31, Q52 , K62, K52, K42 등 다양한 라인업의 중저가 스마트폰들을 내놨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2억7800만대)의 두 배인 5억44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5G 시대에 전혀 다른 스마트폰 지형이 생길 수밖에 없어 초기에 이 시장을 잡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서동명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은 “ODM을 통한 원가 절감, 디자인, 대화면 등 자사의 보급형에 대한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이 있다”며 “중가에서 저가에 이르는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갖추고 보급형에 적극 드라이브를 걸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유럽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 담당은 “유럽에서는 5G와 새 폼팩터(윙)로 화웨이 공백을 공략하는 등 프리미엄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증권가 예상치를 종합하면 내년에도 MC사업본부의 흑자전환은 쉽지 않다. 일각에선 내년에도 LG전자 MC사업본부가 6000억원대 적자를 볼 것이란 전망도 하고 있다.

다만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당장 올 4분기부터 내년 전체 실적까지 기간은 많이 남아 있어 LG전자가 ‘히든카드’를 선보이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시장 지위를 단번에 뒤집을 카드로 화면을 돌돌 말거나 펼 수 있는 ‘롤러블폰’이 꼽히기도 한다. LG전자는 이미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사장도 “롤러블 TV를 만드는 회사가 롤러블 스마트폰을 못 만들 이유가 없지 않으냐”고 여라 차례 반문했다.

다만 LG전자는 여전히 출시 일정엔 말을 아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스마트폰이 과거 초콜릿 폰 등으로 승승장구하던 시절도 있었다”며 “성공 DNA는 분명한 만큼 적자폭을 줄여가면서 시장 타이밍이 왔다고 생각하는 시점에 롤러블 폰을 비롯한 새로운 혁신을 선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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