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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정 기자
등록 :
2020-10-25 14:16

수정 :
2020-10-25 14:17

[이건희 회장 별세]이수빈·현명관·이학수·최지성 등…지근거리 보필한 李의 남자들

컨트롤타워격 비서실, 3차례 이름 바꿔
이 회장 1987년 취임 후 총 7인의 실장
이학수 실장, 가장 오랜 기간 이 회장 보좌
‘가정교사’로 불린 최지성 실장, 승계와 연관

그래픽=박혜수 기자


향년 7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그림자처럼 보좌해 온 가신이 있다. 삼성그룹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들 7명은 이 회장을 도와 핵심적인 역할을 도맡아 왔다.

고 이병철 초대 회장은 1959년 그룹 컨트롤타워 격인 비서실을 만들었다. 1998년 구조조정본부, 2006년 전략기획실, 2010년 미래전략실로 수 차례 이름을 바꿨지만, 오너가 곁에서 그림자처럼 임무를 수행해 왔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이 회장이 총수에 오른 것은 1987년. 당시 이 회장은 소병해 실장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소병해 실장은 이 회장 측근이라기보단, 부친 이병철 회장 사람이었다.

소병해 실장은 이 회장이 취임 후 3년간 부친의 삼년상을 치르느라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은둔하던 시설, 삼성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끈 인물이다.

선대 회장을 기리는 시간이 끝나고 회사로 복귀한 이 회장은 1990년 12월 소 실장을 경질했다. 이후 이수완 비서실장을 앉혔지만, 이수완 실장은 한 달 여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재계에서는 선대 회장 시절 비서실에 과도한 권력이 집중됐다고 판단한 이 회장이 긴장감을 조성할 목적으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분석했다.

이수완 실장의 후임에는 이수빈 비서실장이 선임됐다. 이 회장을 3년간 보필한 이 실장은 1993년 ‘신경영’ 선언 당시 품질경영을 내세운 이 회장에게 반기를 들었고, 결국 비서실을 떠났다. 이수빈 실장은 ‘품질도 중요하지만, 양도 중요하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수빈 실장은 곧바로 삼성그룹과 결별하지 않았다. 그는 2002년부터 2019년까지 약 17년간 삼성생명보험 회장으로 근무했고, 현재는 삼성경제연구소 회장을 맡고 있다.

이수빈 실장의 바통을 이은 인물은 감사원 출신의 현명관 비서실장이다. 당시 ‘정통 삼성맨’ 출신이 아닌 현명관 실장이 영입되면서 재계 안팎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명관 실장은 이 회장의 요구대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강도 높은 개혁을 주도했다. 그룹 내 뿌리가 없는 만큼, 고강도 전략을 추진할 수 있었다. 삼성을 떠난 이후에는 2013~2016년 한국마사회 회장을 지냈다.

이 회장의 곁을 가장 오랫동안 지킨 이학수 실장은 1997년 비서실장, 1998년 구조조정본부장, 2006년 전략기획실장 총 3번 직함이 바뀌었다.

이학수 실장은 이 회장이 가장 신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1999년 구조조정본부장 시절 4대그룹 계열사를 정리하는 정부 주도의 ‘빅딜’ 과정에서 총수와 상의 없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전권을 가진 유일한 인물이기도 했다.

특히 이학수 실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주도한 오너가 최측근이기도 하다. 그는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저가 발행한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5년 형을 선고받았지만, 1년만에 사면복권된다.

이학수 실장은 삼성 비자금 특검 이후 전략기획실이 해체된 2008년 삼성전자 고문으로 물러났다. 2년 뒤인 2010년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뒤 삼성과 결별했다.

초대 미래전략실장을 맡은 김순택 실장은 1978년 그룹 회장비서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비서실에서 경영지도팀장, 비서팀장, 경영관리팀장, 비서실장 보좌역 등을 맡은 뒤 1999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2010년에는 삼성그룹 신사업추진단장을 겸임했다.

최지성 실장은 2016년 미래전략실장에 올랐다. 최지성 실장은 삼성전자 TV와 휴대전화를 세계 1등으로 만든 최고경영자(CEO)였다. 역대 실장들처럼 ‘전략통’이나 ‘재무통’이 아닌, 실무경험이 많은 최지성 실장의 발탁을 두고 의외라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재계에서는 최지성 실장이 이재용 부회장의 가정교사로 불려온 만큼,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한 적임자였다는 점이 비서실장 발탁에 큰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지성 실장은 1977년 삼성물산 입사 4년 만에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기획팀에 합류했다. 이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1993년에는 비서실 전략1팀장을 지냈다.

특히 삼성전자에서 반도체판매사업부장, 디스플레이 사업부장, 디자인센터장 겸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정보통신총괄 사장 등 요직을 거쳤다.

2010년 1월에는 삼성전자 사장 자리에 올랐고, 같은해 12월에는 부회장 자리를 꿰차는 등 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이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왼쪽부터 소병해, 이수빈, 현명관, 이학수, 김순택, 최지성. 사진=연합뉴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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