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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에서 코오롱티슈진, 헬릭스미스 까지··· 바이오 기업 되살아나는 악몽

신라젠에서 코오롱티슈진, 헬릭스미스 까지··· 바이오 기업 되살아나는 악몽

등록 2020.10.22 15:44

이한울

  기자

신라젠·코오롱·헬릭스미스 모두 상폐 위기핼릭스미스, 고위험 자산 투자 유증도 위험코오롱티슈진, 인보사 사태로 상장폐지 심사중신라젠, 경영진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거래정지

신라젠에서 코오롱티슈진, 헬릭스미스 까지··· 바이오 기업 되살아나는 악몽 기사의 사진

한때 국내 대표적 바이오기업으로 평가받았던 신라젠, 코오롱티슈진, 헬릭스미스가 연이은 악재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있다. 모두 시가총액 상위권에 올라 투자자들의 신뢰가 컸지만 각기 다른 일로 신뢰를 잃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3월 신약 엔젠시스 성공 기대감으로 20만원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임상 3상 실패와 최근 팝펀딩 등 사모펀드 환매 연기 악재를 연달아 맞으며 최근 1만8000원 선까지 주저앉았다.

지난 16일 헬릭스미스는 2016년부터 5년간 사모펀드·사모사채 등 고위험 자산에 2643억원을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이 중 옵티멈 펀드 등에 투자한 400억원 이상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매출(45억원)의 60배에 가까운 규모다.

이로 인한 손실이 커져 추진 중인 286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 회사가 19일 기준 시가총액(5768억원)의 절반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이유는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의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비율은 54.4%였다. 이 비율이 최근 3년 중 2개년도에서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에 편입된다. 올 상반기 기준 비율은 33.25%다.

관리종목 지정, 거래정지, 상장폐지까지 거론되면서 바이오주에서 또 한 번 ‘제2의 신라젠 사태’가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6만여 명의 헬릭스미스 주주들은 밤마다 잠을 설치고 있다. 주주들은 경영진이 투자자들을 속였다며 분노하고 있다. 연구개발에 사용해야 할 자금을 위험자산에 투자한 것은 사기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코오롱티슈진과 신라젠은 상장폐지 여부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보사’ 허가 취소를 이유로 거래가 정지됐다. 그해 10월 11일, 상장폐지 대신 12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으며 상장폐지를 면했다. 올해 10월 12일 개선기간이 종료됐으며 코오롱티슈진은 개선기간 종료 후 7일 이내인 오는 21일까지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거래소는 서류 제출일로부터 15영업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상장 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할 계획이다.

코오롱티슈진은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자회사로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개발과 미국 현지 임상시험 등을 맡고 있다.

지난 4월 코오롱티슈진은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 보류 해제 공문을 받았다. 현재 티슈진이 개발 중인 치료제가 인보사밖에 없는 만큼 미국 임상이 재개된다면 희망은 있는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는 감사의견 거절이라는 난관은 존재하고 있다.

신라젠은 지난 5월 경영진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되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문은상 당시 대표도 기소되는 등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되면서 거래정지 기간은 연장됐다.

신라젠은 문 전 대표를 포함 경영진을 전면 교체하고 이달까지 개선 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거래재개 여부는 이르면 11월 중순 이전 판가름날 전망이다.

신라젠은 신약 후보물질 '펙사벡'으로 주목받으며 바이오주 투자 열풍을 주도했고, 2017년 한때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2위에도 올랐다.

신라젠은 펙사벡의 간암 대상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지난해 8월 실패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과거 의혹에 대한 검찰 재수사가 진행되며 연일 고초를 겪었다.

현재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의 경영진을 교체하고 흑색종, 신장암, 대장암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 펙사벡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사안이 11월 예상되는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를 가리는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렇게 몇몇 바이오 기업들이 악재에 휩싸이면서 업계에서는 바이오업계 전체의 신뢰도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업계를 대표하던 기업들이 연이어 악재를 맞으면서 업계 전체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지 걱정된다” 며 “특히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이나 주주는 그 비용이 연구개발에 쓰였다고 생각할 텐데, 주식 투자에 썼다는 사실은 기만행위처럼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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