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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일본서 두 달 만에 귀국···임원인사 초읽기

신동빈, 일본서 두 달 만에 귀국···임원인사 초읽기

등록 2020.10.20 14:49

정혜인

  기자

인사 시기 예년보다 한 달 여 앞당길듯대대적 물갈이 전망···쇄신 의지 표명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으로 출국한지 두 달 여 만인 지난 주말 한국으로 돌아왔다. 신 회장의 귀국으로 정기 임원인사 등 쇄신이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주말 국내로 돌아온 후 19일부터 잠실 롯데월드타워 사무실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신 회장은 지난 8월 ‘그룹 2인자’였던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의 퇴진을 비롯한 일부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는 인사를 한 뒤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에 머물며 일본 현지 사업을 챙겼다. 지난 11일에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도쿄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한 논의를 했다.

신 회장이 두 달 만에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연말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 관심이 모인다.

롯데는 매년 12월 초·중순께 임원 인사를 했는데, 올해는 한 달 정도 앞당긴 11월 중에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8월 황 부회장의 퇴진 등 비정기 인사가 있었던 만큼 후속 인사가 필요하고, 그 동안 추석 이후에 해왔던 내부 임원 평가 역시 올해는 추석 이전에 마쳤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롯데의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고조돼 있는 만큼 강도 높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최근 ‘양날개’인 유통업과 화학업이 모두 흔들리고 있다.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유통업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황에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조7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8.3%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521억원으로 같은 기간 74.6% 쪼그라들었다. 2분기는 상황이 더 악화해 ‘사상 최악의 성적’을 냈다. 롯데쇼핑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4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98.5%나 감소한 14억원까지 급감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지난 3월 발생한 대산공장 폭발사고와 코로나19 겹악재를 맞아 흔들리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9.6% 감소한 3조2656억원에 머물렀고, 영업손실이 860억원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2분기에도 연결 기준 3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0.5% 감소했고, 매출액은 2조6822억원으로 32.1% 줄었다.

이미 신 회장은 지난 8월 황 부회장을 퇴진시키는 등 지속적으로 쇄신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 당시에도 임원들을 대거 교체하며 ‘혁신’ 의지를 드러냈는데 올 여름 또 인사를 내며 젊은 임원들을 발탁했다. 올해 코로나19까지 터지자 ‘변화’의 강도가 더 강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신 회장은 올 들어 여러 차례 포스트 코로나 전략과 그룹 내 사업 재점검을 주문하며 경영진들에게 혁신을 요구해왔다.

그는 지난달 화상회의에서 “롯데는 선도 기업이지만 계열사들의 목표는 비현실적이고 단기 성과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당장 성과에 급급한 당기 계획들은 현실성이 없다. 진정으로 회사를 위한 향후 10년을 이끌 새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오라”고 지적했다.

지난 7월 14일에 열린 ‘2020 하반기 LOTTE Value Creation Meeting(VCM)’에서는 “DT(Digital Transformation)를 이루고 새로운 사업이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해왔던 사업의 경쟁력이 어떤지 재확인 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한국으로 귀국한 후 처음으로 진행된 대면 임원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문화적 변화에 맞춰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 발굴과 이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지시했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계열사 대표들에게 업무 보고를 받은 후 대대적인 임원 인사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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