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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베트남이냐 일본이냐···글로벌 현장경영 준비

삼성 이재용, 베트남이냐 일본이냐···글로벌 현장경영 준비

등록 2020.10.08 12:58

김정훈

  기자

韓·日 기업인 ‘신속입국’ 합의, 일본 출장길 열려베트남 이달 19일 ‘방문설’···응우옌 총리 면담 가능성22일 경영권 승계 첫 재판, 26일 파기환송심 재개는 부담

이재용 부회장이 28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베트남정부 페이스북이재용 부회장이 28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베트남정부 페이스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억눌렸던 해외 출장을 조만간 재개할 전망이다. 일본은 한일 양국이 ‘기업인 신속입국’에 합의하면서 지난 8일부터 출장길이 열렸고, 베트남 현지에선 이달 중 이 부회장이 사업장을 찾는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8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달 19일을 전후로 기업인 입국이 최근 허용된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베트남엔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과 TV·가전 사업장이 있다. 계열사인 삼성전기의 스마트폰 기판 사업장도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출장 일정과 관련해 구체적인 날짜 확인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다만 해외 출장길이 열린 만큼, 곧 출장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감이 실린다.

이 부회장이 이달 글로벌 현장 경영을 재개하면 올들어 세 번째가 된다. 이 부회장은 올초 설 연휴 기간에 맞춰 스마트폰과 TV를 조립하는 브라질 공장을 찾았고, 지난 5월엔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는 중국 시안 공장을 둘러봤다.

올해 2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본과 베트남은 입국제한과 자가격리 등의 문제로 출장길이 제한됐으나, 우리 정부와 양국 간에 입국절차 간소화 등의 패트스트랙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세부적인 출장 일정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월 이 부회장은 하노이에 건설하는 삼성전자 연구개발(R&D)센터 기공식 참석을 위해 베트남 출장 일정을 잡았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지에서 행사 자체가 취소됐다. 현재 R&D센터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베트남과 삼성전자의 인연은 각별하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내 최대 투자 해외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방한했을 당시 이 부회장과 면담하고 신규 투자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일각에선 그동안 이 부회장이 한 달에 두 차례씩 해외 일정을 외부에 공개한 적이 없었다는 데 주목한다. 이달 베트남을 찾더라도 그 전에 일본을 먼저 갈 수도 있다. 총리 면담이 유력시 되는 베트남은 공개 일정으로, 일본은 비공개 일정으로 각각 소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 부회장은 일본 도쿄에 있는 게이오대학에서 유학을 하면서 지인들과 사업상 인맥이 많아 평소 일본 출장은 잦았다. 지난해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문제, 5세대 통신(5G) 관련 사업 등으로 수차례 일본을 다녀왔다.

일본 출장이 공개되면 미래 먹거리로 꼽은 5G 네트워크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 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는 일본 이동통신 2위 업체인 KDDI의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돼 2024년까지 2조3500억원 규모의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인들이 갈 수 있는 나라가 베트남, 중국, 일본, 미국 등 몇 곳 없다”며 “이들 국가로 해외 출장지가 정해지지 않겠냐”고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일본을 찾는다면 그간 다져놓은 인맥 재가동, 베트남을 찾으면 새로운 투자 초읽기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길이 열렸어도 앞으로 두 재판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재판이 계속되면 현장 경영은 일정부분 차질이 불가피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는 22일은 경영권 승계 의혹 재판의 공판준비기일이 잡혔고 나흘 뒤인 26일은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이 재개된다. 공판준비기일엔 피고인이 직접 법정에 출석할 필요는 없다. 재판부가 이달 공판준비기일에 준비기일을 좀더 갖다고 하면 이 부회장이 법정에 출석하는 날짜는 다소 미뤄질 수 있다.

삼성 안팎에선 이 부회장이 재판 출석 일정이 잡히면 정상적인 경영 일정을 갖지 못하고 적어도 일주일은 재판 준비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삼성이 향후 경영 공백 우려를 강조한 것도 재판 준비에 상당한 시간을 뺏기기 때문이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영자는 수사를 염두에 두지 않고 경영에 전념하는 게 기본”이라며 “코로나 사태로 기업 경영이 어려운데, 중장기적 전략 차원의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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