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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김선영, 증여 취소·유증 불참에 헬릭스미스 주주 분통

벼랑 끝 김선영, 증여 취소·유증 불참에 헬릭스미스 주주 분통

등록 2020.10.05 14:30

천진영

  기자

김선영 대표, 아들 홍근씨 주식 증여 취소증여세 부담, 대규모 유상증자 시점 맞물려 유증 불참으로 자질론 불거져, 주주 비난↑소액주주 중심 임시 주총 소집활동 본격화

벼랑 끝 김선영, 증여 취소·유증 불참에 헬릭스미스 주주 분통 기사의 사진

헬릭스미스 최대주주인 김선영 대표가 아들에게 증여한 주식을 또 한 번 취소했다. 최근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선 가운데 김 대표가 이번 유상증자 불참을 선언한 시점과 맞물린다. 증여세 등 재무적 부담을 이유로 슬그머니 발을 빼면서 김 대표의 자질론을 둘러싼 주주들의 강도 높은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김 대표가 지난달 24일 장남 김홍근씨에게 증여하기로 했던 주식 100만(3.74%)주에 대한 증여를 취소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7월 증여를 결정한 지 두 달 만이다. 이로써 김 대표의 지분율은 직전 보고서 기준 6.05%(161만9996주)에서 9.79%(261만9996주)로 늘어난 반면, 홍근씨의 지분율은 3.77%(100만9168주)에서 0.03%(9168주)로 하락했다.

김 대표는 작년 10월에도 홍근씨에 대한 주식 증여를 취소했다. 총 34만1125주로 증여 당일 종가(15만7100원) 기준 약 536억원 규모다. 당시 헬릭스미스 주가가 저점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해 증여세 절감을 염두에 뒀다는 관측이 나왔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VM202 임상 3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관련 임상 성공 후 주가가 급등하게 되면 지분 증여 시 거액의 세금을 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VM202 임상 3상이 약물 혼용 논란으로 번지면서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사실상 절세 명분이 사라지면서 증여 취소를 결정했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이번 증여 취소도 증여세 부담에서 비롯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러나 취소 시점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과 맞물리면서 주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김 대표가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도 이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앞서 헬릭스미스는 지난달 17일 281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채무상환자금 등에 쓰기 위해서다. 신주의 예정 발행가는 3만8150원이며, 주당 약 0.28주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에 증자 전 발행주식 총수(2676만5714주) 대비 약 28%에 해당하는 75만주가 새로 발행된다.

헬릭스미스는 지분신고서를 통해 “당사의 최대주주는 금번 유상증자의 구주주 청약시 배정분에 대해 미청약할(배정물량 100% 실권) 예정이며, 특수관계인의 청약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완료 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특수관계인 미청약시)은 유상증자 전 12.14%에서 2.66%포인트 하락한 9.48%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제외한 5% 이상 주주가 존재하진 않지만,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 하락으로 경영권 혼란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 대표의 유상증자 불참 사유는 자금력 부족이다. 회사 측은 “김 대표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으며, 그로 인해 아직도 140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이 있다”며 “재무적 부담이 매우 크고 한계에 봉착해 금번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작년 8월 납입된 유상증자(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의 경우 구주주 배정분(10만9442주), 초과청약취득분(1만714주)으로 총 12만156주(약 163억원)를 배정 받았다. 당시 보유 자금, 주식담보 대출, 차입 등을 통해 청약에 참여했다. 그러나 약 1년 만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게 되면서 더 이상 자금 여력이 없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작년 9월 “추가 유상증자 계획이 없다”고 공언한 점도 투자자 신뢰를 저버린 요인이다.

이에 헬릭스미스 소액주주들은 지난달 23일부터 회계장부 열람 및 김 대표 해임 후 전문경영인 선임 등을 목적으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활동을 시작했다. 오는 10월 16일까지 임시 주총 소집 추진을 위한 위임장 확보에 나섰다

헬릭스미스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 주주카페를 통해 “3%가 모이면 회계장부 열람이 가능하고, 30%가 넘으면 김선영 대표 해임 후 전문경영인을 세울 수 있다”며 “주변 지인들에게 위임장 발송을 독려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포함 우리 소액주주들은 3번에 걸쳐서 6000억원이 넘는 돈을 유증자금으로 회사에 갖다 바치면서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회사는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면서도 일체의 말 한마디 없이 숨어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임시 주총의 실리에 대해서는 “주주들의 표를 모아 회계장부를 열람해 자금이 제대로 쓰였는지 확인하겠다”며 “소액주주들을 무시하는 행태를 바로잡고, 기업 가치 제고와 더불어 소액주주 재산을 보전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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