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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숙 기자
등록 :
2020-09-23 15:01

이재용 ‘현장’ 최태원 ‘딥체인지’ 구광모 ‘변화’…코로나19 속 경영도 재각각

이 부회장 검찰 기소 후에도 적극적인 현장경영 행보
최태원·구광모 회장, 변화된 환경 속 임직원 변화 강조
4대 그룹 총수 이달 초 회동 통해 의견 교환하기도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재계 총수들이 연이어 메시지를 내놓으며 주목받고 있다.

재계는 올해 초부터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감소와 미·중 갈등, 한일 관계 경색, 정부의 ‘공정경제 3법’ 추진 등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총수들도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 ‘가혹한 위기 상황’ 등으로 현 상황을 표현하며 위기상황 임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최근에는 직원들을 독려하며 트렌드에 따른 변화를 촉구하는 모습이다.

최태원 회장과 구광모 회장은 전일 각각 이메일과 사장단 회의를 통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해의 경우 현장경영에 나서며 직원들과 만남을 가졌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사내 인트라넷이나 비대면 회의 등을 통해 소통에 나서고 있다.

최 회장은 그동안 꾸준히 강조해온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를 다시 한번 언급했다.

최 회장은 이제는 일상이 된 코로나19 경영환경은 ‘생각의 힘’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다며 “낯설고 거친 환경을 위기라고 단정짓거나 굴복하지 말고 우리의 이정표였던 딥체인지에 적합한 상대로 생각하고, 성장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바뀐 환경에 수동적으로 끌려다니지 말고, 오히려 딥체인지를 위한 새로운 기회로 삼으라는 발상의 전환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우리는 이미 기업 경영의 새로운 원칙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축으로 하는 파이낸셜 스토리 경영을 설정하고 방법론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같은 숫자로만 우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에 연계된 실적, 주가, 그리고 우리가 추구하는 꿈을 하나로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하고 유일한 생존법”이라고 역설했다.

구 회장도 전일 사당단 워크샵을 화상회의로 진행하며 최고경영진 40여명과 함께 글로벌 경제 환경의 어려움 및 대응 방안 등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구 회장은 “평균적인 고객 니즈에 대응하는 기존의 접근법으로는 더 이상 선택 받기 어렵다”며 “고객에 대한 집요함을 바탕으로 지금이 바로 우리가 바뀌어야 할 변곡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려움 속에도 반드시 기회가 있는 만큼 발 빠르게 대응해 가자”며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개인화 트렌드가 니치((Niche, 틈새)를 넘어 전체 시장에서도 빠르게 보편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잠시 주춤했던 현장경영 행보에 다시 뛰어든 모습이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해외 출장길이 막힌 가운데 대기업 총수 중 가장 활발한 현장경영에 나섰다. 8월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경영권 부정승계 의혹’ 기소되자 현장경영 활동도 뜸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달 초부터 다시 현장에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을 찾아 프리미엄 가전 체험 공간인 데이코 하우스의 빌트인 가전과 더월 등을 살펴보고 고객 반등 등 다양한 의견을 직접 청취했다. 이는 올해 들어 19번째 현장경영 행보다.

이달 초에는 도미타 고지 주한일본대사를 만나 기업인 입국제한 등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한달 만에 현장경영을 재개한 것에 대해 총수 부재에 대한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흔들리지 않고 경영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삼성, 현대차, SK, LG그룹 등 4대그룹 총수는 이달 초 깜짝 회동을 통해 재계 현안을 논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까지 5대 그룹 총수들은 종종 만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만남은 비공식적으로 이뤄졌으나 5대 그룹 총수 가운데 맏형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선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식사를 겸한 자리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회복 방안, ‘공정경제 3법’ 추진에 따른 대처 방안 등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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