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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영 기자
등록 :
2020-09-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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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옵션·악사·올림픽…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세가지 미션’

교보생명, 악사손보 예비입찰 참여
인수전 완주 여부 의문 속 가격 관건
FI 측과 풋옵션 분쟁 중재 절차 지연
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장 선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과제. 그래픽=박혜수 기자

재무적 투자자(FI)들과 풋옵션(주식매수 청구권) 분쟁 장기화로 골치가 아픈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13년만에 악사(AXA)손해보험 재인수를 추진하면서 더욱 바빠졌다.

신 회장은 ‘2024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조직위원장까지 맡으면서 총 세 가지 미션 해결을 위해 회사 안팎에서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3년만에 악사손보 재인수 추진

교보생명은 악사손보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가 지난 18일 진행한 예비입찰에 단독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은 지난 2007년 프랑스 악사그룹에 악사손보 지분을 1000억원에 매각한 이후 13년만에 재인수에 도전한다. 당초 인수전 참여가 유력시 됐던 신한금융지주가 예비입찰에 불참하면서 교보생명의 악사손보 재인수에는 일단 파란불이 켜졌다.

교보생명은 악사손보 인수 시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전환해 인터넷 전업 자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과의 협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생명은 지난 5월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하는 등 디지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7월 ‘2020년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우리는 이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세계 역사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교보생명이 예비입찰에 이어 본입찰까지 인수전을 완주할 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신 회장과 FI간 풋옵션 분쟁 장기화로 회사 안팎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오는 2023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확충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2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인수 가격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을 얼마나 낮추느냐에 따라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다.

악사손보는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1조66억원 규모의 소형사로, 자동차보험 위주의 사업 구조상 수익성이 낮다. 지난해 당기순손익은 369억원 손실로 전년 164억원 이익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악사손보 매각 흥행에 사실상 실패한 악사그룹이 교보악사자산운용을 함께 운영 중인 교보생명과의 협상 과정에서 가격을 조정할 여지는 있다.

◆3년째 이어지는 FI 풋옵션 분쟁

악사손보 인수가 당장 눈앞의 과제라면 FI들과 풋옵션 분쟁은 좀처럼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장기 과제다.

교보생명의 최대주주인 신 회장은 지난 2018년 10월 풋옵션을 행사한 FI 측과 3년째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FI 측이 국제상사중재위원회(ICC)에 제기한 중재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신 회장이 풋옵션 행사 가격을 산출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갈등이 격화된 상태다.

교보생명은 지난 4월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지우를 통해 공인회계사법 제15조, 제22조 등의 위반 혐의로 딜로이트 안진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시장가치(FMV) 산출 평가업무 기준 위반 혐의로 딜로이트 안진을 미국 회계감독위원회(PCAOB)에 고발한데 이은 국내 법적 조치다.

신 회장은 지난해 3월 윤열현 사장을 각자대표이사로 선임한 이후 풋옵션 분쟁 관련 협상에 집중해왔다.

앞선 2012년 9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 컨소시엄 등 FI 측과 풋옵션이 포함된 주주간 계약을 체결한 신 회장은 계약의 적법성, 유효성에 문제가 있다며 풋옵션 행사에 응하지 않았다.

FI 측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은 어피너티 컨소시엄 지분 24.01%와 스탠다드차타드(SC) PE 지분 5.33% 등 총 29.34%(약 600만주)다.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어피너티(9.05%), IMM PE(5.23%), 베어링 PE(5.23%), 싱가포르투자청(4.5%) 등 4개 투자자로 구성돼 있다.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 보유 지분을 1조2054억원에 매입하면서 2015년 말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 회장 개인에게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받았다.

신 회장과 FI 측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었던 ICC의 대면 청문회는 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으로 인해 내년 3월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ICC는 이달 말 법률대리인이 화상으로 참여하는 예비 청문회를 진행한 뒤 내년 3월 정식 청문회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ICC의 중재 절차가 지연되면서 풋옵션 분쟁에 대한 최종 판결은 내년 말에나 나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024년 동계청소년올림픽 개최 지원

이 같은 상황에서 신 회장은 오는 2024년 열리는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장까지 맡아 더욱 분주해졌다.

신 회장은 이달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창립총회에서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는 체육분야 유망 청소년 육성을 지원해 온 신 회장의 관심과 노력을 높이 평가해 조직위원장 선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신 회장은 지난 20여년간 교보생명 대표이사와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청소년을 건강한 체력과 상생의 지혜를 갖춘 세계시민으로 육성한다’는 철학 아래 체육활동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대표적인 예로 민간 유일의 유소년 전국종합체육대회인 ‘교보생명컵 꿈나무 체육대회’를 통해 체육계 유망주를 발굴하고 한국 스포츠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신 회장은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을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대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최근 토마스 바흐(Thomas Bach)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보낸 환영 서한에 대한 답신을 통해 “이번 대회가 전 세계 청소년들이 통합과 결속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배우고 올바른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한 체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IOC와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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