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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물적분할’ LG화학, 외국인은 이틀째 담았다

분사 발표 전후 5거래일동안 2000억 순매수
삼성SDI·에코프로, 물적분할 후 주가 70%
“주주가치 희석 적어…장기 관점에서 이익”

개인은 팔고 외국인은 담았다. LG화학이 17일 배터리(2차전지) 사업부문의 물적분할 계획을 밝히자 개인은 하루새 1400억원을 던진 반면 외국인은 물적분할 발표 이후 이틀째 순매수에 나서며 최근 5거래일동안 200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인 매수세에 개인이 따라붙으며 LG화학 주가는 하루만에 반등 중이다.

증권가에선 물적분할 이후에도 LG화학 기업 가치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르면 모회사인 LG화학이 배터리 자회사의 지배력을 가지면 실적은 모회사 연결손익계산서에 귀속되기 때문. LG화학은 배터리 자회사의 지분을 최소 70~80%는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18일 오후 1시 51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은 전일보다 2.02%(1만3000원) 오른 65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65만300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장중 내내 상승세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이틀째 매수 우위를 보인 가운데 기관도 매수에 가담했다.

LG화학은 전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부문을 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기업 분할 소식에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에 베팅했던 개인들이 1400억원을 매도하며 주가는 15일 72만6000원에서 17일 64만5000원까지 이틀새 11%가 급락했다.

LG화학 주주 A씨는 “그린뉴딜 최대 수혜주로 배터리 3사 중 LG화학에 투자해왔다. 코스피 3위까진 올라갈 기업이라고 판단했다”며 “물적분할이 무조건적인 악재는 아니라고 하지만 배터리 없는 LG화학에 계속 투자할지 고민이다”라고 토로했다.

◇물적분할은 무조건 악재? 2차전지 분할한 에코프로는 ‘날개’=전문가들은 물적분할을 무조건적인 악재로 볼 수만은 없다고 말한다. 분할 이슈가 단기적으론 주가 하락이나 박스권을 형성할 순 있으나 사업 효율화를 통해 장기적으론 존속회사 주가에도 오히려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은 주주 손해볼 일이 아니다”라며 “배터리 지배력 희석에 따른 가치 감소보다 재무부담 축소와 고속성장에 따른 배터리 가치 상승 효과, 상장을 통한 주주가치 상승 효고가 더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목표주가 95만원을 유지했다.

과거 물적분할을 단행한 기업은 분할 이후 자회사 가치가 오르며 모회사 주가도 동반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는 지난 2015년 11월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 사업을 물적분할해 에코프로비엠 설립 계획을 밝혔다. 양극재는 2차전지의 핵심소재 중 하나로 2015년 에코프로 매출(415억원)의 38%를 차지하는 큰 사업부였다. 주주들의 반대 속 2016년 2월 예정대로 분할이 이뤄졌고 주가는 1년 넘게 1만원 대에 머물렀다.

지지부진하던 주가는 2017년 2차전지 성장 기대감에 상승을 시작했다. 2019년 3월 에코프로비엠 상장 이후엔 시장 호황 속 주가가 동반 상승을 시작했고 현재 주가는 5만원대에 형성 중이다. 분할공시일 대비로는 79%가 올랐다.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물적분할 후 존속회사와 신설 자회사 주가가 모두 오른 것이다.

2015년 화학(케미칼)사업 물적분할을 알린 삼성SDI 역시 분할 이후 주가가 75% 가까이 상승했다. 삼성SDI는 2016년 2월 신설 회사를 설립해 롯데케미칼에 지분 전량을 매각했고 이후 배터리 사업 등에 집중했다. 분할공시일 11만원이던 주가는 현재 44만원대까지 크게 올랐다.

물적분할 후 주가가 오히려 떨어진 곳도 있다. CJ ENM(당시 CJ E&M)은 2016년 2월 드라마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스튜디오드래곤을 설립했다. CJ ENM 주가는 분할 공시일 당시 19만2000원이었으나 2017년 11월 스튜디오드래곤 상장 당시엔 20만6300원으로 소폭 올랐다. 하지만 2018년 중순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현재는 14만6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소한 IPO 전까진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변한 것은 없다”며 “향후 IPO를 하더라도 지분 희석은 크지 않을 것이다. 회사도 컨퍼런스콜을 통해 최소 70~80%의 지분 유지 의사를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LG화학의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3분기 단기 실적 역시 긍정적이며 향후 배터리 사업 IPO 까진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다”며 “배터리 사업 전망에 긍정적 관심을 가진 투자자라면 현 시점에 최적의 매수 시점”이라며 목표주가 103만원을 유지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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