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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개미, LG화학 1400억 투매···외국인이 다 받았다

뿔난 개미, LG화학 1400억 투매···외국인이 다 받았다

등록 2020.09.17 16:45

고병훈

  기자

‘물적분할’ 반발 개인투자자, 투매 이어져외국인·기관 각각 1061억·352억 순매수증권가 “호재” vs 개인 “인적분할 해야”

뿔난 개미, LG화학 1400억 투매···외국인이 다 받았다 기사의 사진

전기차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이 결정된 LG화학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했다. 특히 이번 물적분할에 대해 반발한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하루에만 14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내다팔면서 ‘투매’ 양상을 보였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6.11%(4만2000원) 하락한 64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LG화학은 전장보다 2.33% 하락한 67만1000원에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투매가 이뤄지며 장중 한때 9.02% 내린 62만5000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이날 개인은 LG화학을 1461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61억원, 352억원 순매수하며 개인의 투매 물량을 모두 받아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LG화학에 대한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약 6000억원으로 전체 종목 중 1위였지만, LG화학의 배터리 부문 물적분할 결정으로 투자 심리에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이날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전문사업 분야로의 집중을 통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LG화학의 전지사업부를 분할하는 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오는 10월 30일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친 뒤, 12월 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LG화학의 물적분할이 기업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호재 요인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권고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지 사업 분사의 주가에 대한 영향은 이사회 이후 구체적인 일정 등이 확인돼야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악재보다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IPO를 추진하더라도 신규 자금 조달을 통한 미래 성장 투자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며 “그동안 가려졌던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히든 밸류가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반 소액주주들은 이번 물적분할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배터리 사업을 보고 LG화학을 샀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보유할 수 있는 인적분할 방식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급기야 이들의 ‘분노’는 청와대 국민청원으로까지 이어졌다. LG화학 주식을 가진 개인투자자라고 소개한 한 투자자는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LG화학 물적분할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에 피해를 막아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청원에 따르면 이 투자자는 “미래성이 있는 배터리 분야는 분사를 해버리고 저희에게 의견을 묻지도 않는다면, 저희 같은 개인투자자는 시간과 노력 그리고 투자금까지 모든 것을 손해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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