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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사업’ 분사…관건은 소액주주 설득

LG화학, 100% 지분 갖는 배터리 물적분할
소액주주들 “배터리 보고 샀다” 강한 반발
10월 30일 임시주총…소액주주 설득 관건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물적 분할에 따른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LG화학 주가가 17일 이틀째 약세를 보인 가운데,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LG화학 물적 분할로 인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막아달라”는 한 개인투자자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LG화학은 이날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전문사업 분야로의 집중을 통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LG화학의 전지사업부를 분할하는 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10월 30일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친 뒤, 12월 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부문을 분할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 상승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그동안 ‘배터리 사업’을 보고 LG화학을 샀던 일반 소액주주들은 “50%가 넘는 소액주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린 청원인은 “미래성이 있는 배터리 분야는 분사를 해버리고 저희에게 의견을 묻지도 않는다면, 저희 같은 개인투자자는 시간과 노력 그리고 투자금까지 모든 것을 손해보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그동안 LG화학을 사들인 대표적인 매수 주체는 개인투자자였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LG화학의 최대주주인 (주)LG가 30.06% 지분을 보유한 가운데 소액주주의 비중도 54.33%에 달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10월 30일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 분할은 주총 특별결의 사안이기 때문에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총 발행 주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만약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을 최종 설득시키지 못한다면, LG화학의 ‘배터리 부문’ 분할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소액주주들이 LG화학 배터리 분사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신설 법인이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는 ‘물적분할’ 방식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들이 신설되는 기업을 분할 비율대로 나눠서 지배하게 되는 방식이지만, 물적 분할의 경우 LG화학 기존 주주들은 원래대로 LG화학 주식만 갖고 있게 된다

개인들은 배터리 사업을 보고 LG화학을 샀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보유할 수 있는 ‘인적분할’ 방식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G화학에선 내달 주총이 열리기 전까지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물적분할을 통해 배터리 사업을 비롯한 각 사업 분야가 적정한 사업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게 되고,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 기업가치 향상 및 주주가치 제고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설법인의 IPO(기업공개) 시기에 대해 LG화학 측은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추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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