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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매집 중’···만년 꼴찌 증권주 더 간다

‘외국인은 매집 중’···만년 꼴찌 증권주 더 간다

등록 2020.09.16 08:00

천진영

  기자

외인, 두 달째 증권주 ‘사자’ 행렬유동성 주식시장 유입 지속될 듯 ‘증시 활성화→증권주 수혜’ 기대 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 최선호주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막대한 시장 유동성에 증권주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증권사들이 대표 수혜주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두 달 째 증권주에 대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사들인 증권주는 629억원어치다. 코로나19 이후 증권주 매도 행렬을 이어온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달부터다. 올해 5월과 6월 각각 1297억원, 1366억원씩 대거 매도했으며, 7월에는 75억원어치 팔아 치우며 매도세가 주춤해졌다. 이달에만 총 399억원어치 사들이며 전월 매수금액인 230억원을 훌쩍 넘겼다.

이달 1~14일 외국인은 미래에셋대우를 150억원어치 사들였고, 키움증권(126억원), 삼성증권(99억원), NH투자증권(46억원) 등을 골고루 담았다.

외국인이 증권주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은 증시의 풍부한 유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증시가 활성화되면 가장 큰 수혜를 볼 업종은 단연 증권사들이다. 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수수료 수입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증시 거래대금이 불어난 데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공이 컸다. 9월 누적 일평균 거래대금은 31조원을 돌파했으며 이중 80%가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로 집계됐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일 누적 기준 27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7% 확대됐다. 월별로 살펴보면 7월 23조9000원, 8월 31조원, 9월 31조7000억원이다. 투자 주체별 비중은 3분기 누적평균(QTD) 기준 개인 80.2%, 외국인 10.6%, 기관 9.2% 등이다.

주식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지난 11일 기준 56조원이다. 8월 31일 주식 시장 역사상 처음으로 고객 예탁금이 60조원을 돌파했다. 이달 2일 48조원으로 단숨에 감소했다가 4일 다시 63조원으로 회복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공모주 열풍의 영향으로,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위한 개인 자금이 대거 투입됐다”며 “공모금액(3조8540억원) 이상으로 납입된 증거금 58조2000억원은 환불됐으나, 이중 약 29조원은 여전히 고객예탁금(16조원), CMA(13조원)의 형태로 증시에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부동산 정책, 주식시장 세제 개편 및 뉴딜펀드 조성 등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를 감안하면 유동성의 주식시장 유입은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임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급격하게 꺼질 개연성이 낮으며 오히려 현 수준 유지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모든 증권주가 수혜주로 분류되는 시장에서 증권주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이 톱픽(최선호주)으로 꼽힌다. 한국금융지주는 내년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의 지분 33.35%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지분가치가 주가에 반영될 경우 추가적인 상승이 기대된다. 키움증권은 주식 거래 증가의 최대 수혜주로, 주식시장 반등에 따른 트레이딩 부문의 이익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들도 이들 종목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5000원에서 10만7000원으로 가장 높게 조정했고 SK증권(9만4000원), KB증권(8만4000원), NH투자증권(8만7000원) 등도 수정했다. IBK투자증권은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SK증권(12만원), 삼성증권(13만원) 등으로 제시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실적은 변동성이 심하지만, 주식시장에서 개인의 영향력이 확대된 상황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전망으로 리테일 부문이 강한 키움증권 실적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것”이라며 “향후 거래대금 증가세가 둔화되더라도 급증한 리테일 계좌를 바탕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은 든든한 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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