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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납품 끊긴 SK하이닉스···SK실트론 성장세 변수로

화웨이 납품 끊긴 SK하이닉스···SK실트론 성장세 변수로

등록 2020.09.15 15:34

김정훈

  기자

하이닉스-실트론, SK그룹 반도체 사업 ‘투톱’반도체 기초소재 ‘웨이퍼’도 화웨이 제재 영향권 삼성·SK·DB하이텍·인텔·TSMC 등 고객사반도체 제조사 재고·생산 흐름에 실적 변동

SK그룹의 차기 IPO 후보로 꼽히는 SK실트론이 코로나19 여파에도 매출액을 늘려가고 있다. SK실트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화웨이 반도체 공급 중단에 따른 추후 영향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SK그룹의 차기 IPO 후보로 꼽히는 SK실트론이 코로나19 여파에도 매출액을 늘려가고 있다. SK실트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화웨이 반도체 공급 중단에 따른 추후 영향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를 등에 업고 몸집을 키우고 있는 SK실트론이 미국발 화웨이 제재 변수를 만났다. SK실트론은 반도체 기초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 제조사다. 화웨이로 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납품이 차단되면서 웨이퍼 소재의 공급 물량이 앞으로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부터 미국의 화웨이 전면 제재에 맞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로 공급하는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중단됐다. 지난달 17일 미 상무부가 추가 제재안을 발표한 이후 제조를 시작한 반도체도 납품이 끊기게 됐다.

당장 반도체 핵심 소재 회사인 SK실트론도 공급량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SK실트론의 세계 시장 웨이퍼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13% 수준으로 일본(신에츠화학·섬코) 독일(실트로닉스) 대만(글로벌 웨이퍼스)에 이어 글로벌 5위다. SK실트론은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DB하이텍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마이크론, 인텔, TSMC 등 메모리 및 시스템반도체 글로벌 기업과도 거래하고 있다.

SK실트론 관계자는 “웨이퍼 공급 계약은 최소 6개월 이상 장기 계약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단기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 영향에도 매출이 오히려 늘어난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SK실트론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실리콘 웨이퍼는 200㎜, 300㎜ 반도체용이다. 웨이퍼는 대체 가능한 소재가 없다는 점에서 반도체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줄이게 되면 곧바로 공급 물량에 영향을 받는다. 소재 업체 입장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의존도가 높은 고객사의 앞으로 생산 전략에 따라 매출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주완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화웨이 제재로 당장 반도체 매출는 감소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삼성과 SK가 재고가 쌓이더라도 덤핑 판매를 해서라도 물량을 늘리기 위해 생산량을 안 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량 변화가 없다면 후방산업에서 소재 업체에 영향이 없게 되지만, 생산량을 감축하는 쪽으로 전략을 맞춘다면 영향을 받을 순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가 화웨이를 대체하는 물량을 확보하기 이전까지 일시적으로 메모리 생산 감축에 나선다면 SK실트론 매출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의 강화된 화웨이 제재 이후 SK실트론도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화웨이 비중은 약 11%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 규모는 3조원 수준이다.

반도체 생산 업체의 단기 충격과 달리 소재 업체의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장기적으로 화웨이를 대체하는 다른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며 “생산 업체들의 판매가 줄더라도 생산 자체는 줄어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세계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반도체 업황 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7.2% 하락했지만 올해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SK실트론은 관계사인 SK하이닉스 물량을 꾸준히 늘리면서 웨이퍼 소재 사업은 성장세에 올라탔다.

이로 인해 SK실트론은 SK바이오팜 상장 이후 SK그룹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다음 순번의 유력 후보다. 지난해 미국 듀폰사로부터 전기차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전력 반도체용 ‘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 사업을 인수하면서 기업가치 강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SK실트론은 지난해 매출액 1조54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 매출액은 8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매출액은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00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25% 감소했다. 이에 하반기 수익성 개선 작업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SK실트론 관계자는 “시장에 공급되는 웨이퍼 판가가 떨어져 수익성이 하락했다”며 “올해 반도체 업황이 회복됐기 때문에 내년 실적엔 판가 회복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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