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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전무, ‘알짜’ 토파스 신사업 주도···놓여진 과제는

조현민 전무, ‘알짜’ 토파스 신사업 주도···놓여진 과제는

등록 2020.09.15 15:22

이세정

  기자

지난 1일자로 토파스여행정보 부사장 선임이익률 40% 우량계열사···코로나19로 상황 급변항공·여행 의존 태생적 한계, 사업 전면개편 불가주전공인 광고 솔루션 개발 유력···고객 다각화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알짜’ 비상장사인 토파스여행정보 부사장에 올랐다. 조 전무는 항공·예약 서비스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개편해 체질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재계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조 전무는 지난 1일자로 토파스여행정보 신사업 및 사업전략 담당 임원으로 선임됐다. 1999년 대한항공과 글로벌 항공 관련 IT기업 아마데우스(Amadeus)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토파스여행정보는 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거쳐 한진칼 자회사가 됐다.

토파스여행정보의 주요 사업은 항공예약발권 시스템(Global Distribution System·GDS)이다. 항공권 예약·판매, 렌터카, 호텔 예약만 가능한 CRS(Computer Reservation System)보다 한 단계 발전한 GDS는 스케줄과 객실정보, 요금, 관련 서비스에 대한 정보까지 총망라해 제공한다.

주요 수입원은 2대주주 아마데우스(5%)와 여행사 등이다. 토파스여행정보는 아마데우스에 시스템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또 아마데우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사이트를 여행사에 제공해 수익을 낸다.

한진그룹 내 수익성이 가장 높은 토파스여행정보는 지난해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80억원, 15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2%다. 고정비 부담이 적은 기술 기반 사업이어서 꾸준히 40%대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다. 2005년에는 한국거래소가 뽑은 10대그룹 우량 비상장 계열사에 이름을 올리며 상장을 제안받기도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거진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 상반기 매출은 35억원으로, 전년 동기 183억원보다 8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3억원에서 6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항공업계와 여행업계 수요가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타격을 피하지 못한 여파다.

토파스여행정보는 GDS 사업 의존도가 99%에 육박한다. 교육과 광고 부문의 경우 연간 매출이 억단위를 넘지 못한다. 항공사와 여행사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리스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글로벌 항공사들이 자체적인 부가수익 창출에 나선 점은 부담을 높이는 요소다. NDC(New Distribution Capa bility)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항공사들의 GDS 지출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항공사와 여행사가 NDC를 활용할 경우, 토파스여행정보와 같은 중간 업체를 배제한 직거래가 가능해 진다.

그만큼 조 전무에게 주어진 임무는 막중하다.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사업 다각화로 안정적인 수입을 창출하는게 핵심이다.

항공업과 여행업에 국한된 토파스여행정보의 태생적 한계를 고려하면, 극적인 사업구조 재편은 힘들다. 한진그룹이 “조 전무는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고 밝힌 것도 항공·여행업 회복이 필수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조 전무가 광고, 마케팅 등 주전공을 살려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룹 내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받는 그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한 뒤 국내 상위권 광고회사인 LG애드(현 HS애드)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대한항공 IMC(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팀을 이끌었고, 진에어 마케팅본부장을 역임했다.

조 전무가 그룹 여행사인 한진관광 대표이사를 맡으며 적자 회사를 흑자전환시킨 점은 기대감을 높인다. 당시 조 전무는 고객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고가 위주의 여행상품을 저가로 바꾸는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획기적인 광고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선 최근 급부상한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 XR(확장현실) 기술을 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권 예약부터 탑승, 비행, 관광지 방문, 숙소, 귀국 등 여행 전 과정을 간접 체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고객사의 명확한 타겟팅도 도울 수 있다.

고객 다각화 작업은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토파스여행정보는 지난 6월 신세계그룹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과 공동 개발한 여행 예약 서비스 ‘트립(tr,iip)’을 론칭한 바 있다. 이커머스 업체들의 여행사업 확대가 가속화되는 만큼, 각 업체별 전용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다. 또 시스템 관리 용역 등 부수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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