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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등록 :
2020-09-14 11:52

수정 :
2020-09-14 14:11

롯데관광개발 2세 김한준 등기임원으로…승계서 장남 제칠까

용산역 개발·제주 리조트 등 신사업 주도 아버지 ‘신임’
형 김한성 대표 동화면세점 지속 위기에 입지 좁아져

그래픽=박혜수 기자

롯데관광개발 오너 2세 김한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사업본부 사장이 등기임원에 선임되며 이사회에 입성한다. 그는 아버지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의 숙원사업인 제주 복합리조트 오픈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 받았다. 추후 리조트 운영에 대한 중책까지 맡게 됐다.

이에따라 재계 안팎에서는 김 사장이 면세점 사업을 맡은 형 김한성 동화면세점 대표를 제치고 승계에서 한 걸음 더 앞섰다고 바라보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오는 2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 사장을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롯데관광개발 지분 48.1%를 최대주주인 김 회장과 그의 가족들, 계열사 동화투자개발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김 사장은 김기병 회장의 차남으로 용산역 인근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제주 드림리조트 등 롯데관광개발의 굵직한 신사업에 모두 참여해왔다.

김 사장은 1971년생으로 연세대 경영대학원 MBA를 졸업한 후 롯데관광개발에 입사해 2007년 12월 설립된 용산역세권개발에서 마케팅본부장을 맡았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시행을 위해 롯데관광개발, 삼성물산, 국민연금 등이 참여해 조성한 컨소시엄 드림허브PFV의 자산관리를 맡은 자산관리위탁회사(AMC)다. 당시 롯데관광개발은 매출의 100%가 관광업에서 발생하는 ‘여행사’였으나 개발사업을 신사업으로 낙점하며 사세 확장에 나선 상황이었다. 오너일가인 김 사장이 투입된 것 역시 개발사업에 걸었던 김 회장의 기대를 보여준다.

이어 김 사장은 롯데관광개발이 2010년 삼성물산의 지분을 인수하며 드림허브 최대주주에 오를 당시 마케팅개발본부장을 맡으며 직접 개발사업에도 몸담게 됐다. 이어 2013년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최종적으로 좌초될 당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사업본부를 맡으며 본격적으로 개발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됐고 2017년 말 공로를 인정 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사장이 이번에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린 것은 김기병 회장의 ‘숙원사업’인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오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 회장은 용산역 개발사업을 시작으로 계속 개발업에 도전해왔으나 법정관리 등 위기까지 겪었다. 제주 리조트 사업에 투입된 사업비는 공동개발사인 중국 녹지그룹 몫(40.9%)을 포함하면 1조6000억원에 달한다. 롯데관광개발은 이 리조트를 연내 오픈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사업부문의 실무를 2013년부터 현재까지 총괄하며 성공적으로 진행해 왔으며 후보자의 폭넓은 경험과 노하우, 전문성이 기업경영 및 기업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롯데관광개발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면서 김 회장의 두 아들간 승계구도의 추가 김 사장 쪽으로 기울었다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김 회장은 슬하에 김한성 동화면세점 대표와 김한준 사장 등 두 아들을 두고 있다. 김 사장이 그 동안 롯데관광개발의 신사업을 주도하며 입지를 넓혀온 반면 김한성 대표는 동화면세점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동화면세점은 서울에 대기업 시내면세점이 우후죽순 생겨난 2015년 이후 실적이 크게 악화했고, 2017년에는 구찌, 루이뷔통 등 주요 명품 매장이 철수하고 영업시간도 단축하는 등 위기가 시작됐다. 동화면세점의 매출액은 지난 2016년 3549억원에서 지난해 2933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동화면세점은 2016년 적자 전환했는데, 이때부터 2019년까지 4년간 누적 적자 63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김 회장과 호텔신라간의 주식매매대금 청구소송 등으로 안팎에서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지분율은 형인 김한성 대표가 우위에 있다. 김한성 대표는 동화면세점의 지분 7.9%를 보유한 3대 주주이며 롯데관광개발 역시 0.93%를 보유하고 있다. 김한준 사장은 롯데관광개발 지분만 0.42%를 보유 중이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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