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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두가족’ 신한·오렌지, 인슈어테크 ‘선의의 경쟁’

‘한지붕 두가족’ 신한·오렌지, 인슈어테크 ‘선의의 경쟁’

등록 2020.09.11 09:39

장기영

  기자

신한금융 디지털 전환 전략 추진오렌지라이프, AI 보험사기 예측신한생명, 블록체인 보험금 청구내년 7월 통합 이후 시너지 효과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왼쪽)과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그래픽=박혜수 기자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왼쪽)과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내년 7월 살림을 합치는 ‘한 지붕 두 가족’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미래 보험산업의 성장동력인 ‘인슈어테크(Insurtech·보험과 기술)’ 분야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를 맞아 향후 두 회사의 경험과 노하우를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신한금융지주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 전략에 따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한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앞선 3월 신한금융이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디지털 핵심 기술을 직접 관리하는 ‘디지털 후견인 제도’ 도입하면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각각 헬스케어, 블록체인 분야를 맡았다.

이후 두 회사는 주력 기술 분야를 넘나들며 인슈어테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최근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적용한 ‘보험사기 예측 모델’을 자체 구축했다.

오렌지라이프는 과거 적발된 보험사기 사례를 바탕으로 약 150개 변수를 생성해 빅데이터를 분석한 뒤 머신러닝, 딥러닝 등 AI 기술을 적용해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을 활용하면 보험계약 체결 시점부터 보험사기 의도에 대한 판단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보험사기 위험도가 높은 대상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은 “이미 다양한 빅데이터 예측 모델과 블록체인, AI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보험업의 본질을 강화하고 고객의 가치를 높은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생명은 블록체인 기반의 ‘간편 보험금 청구 서비스’를 도입하고, 스타트업과 AI 기반 보험상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신한생명은 지난 7월 병원비 수납 후 별도의 서류 발급 절차 없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이 별도로 병원을 방문할 필요 없이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영수증과 진료 내역 등을 모바일로 전송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같은 달 신한DS, AI 스타트업 스켈터랩스와 ‘보험상품 개발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하고, 업계 최초로 AI 기계독해(AI MRC) 기술을 활용해 보험상품 개발과 검증 절차를 디지털화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은 최근 보험연구원이 ‘언택트 시대 인슈어테크와 보험산업 전망’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인슈어테크는 새로운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헬스케어 분야는 인슈어테크가 활짝 꽃 필 수 있는 신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이 같은 행보는 내년 7월 통합 이후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두 회사는 이미 지난 5월 AI 기술을 활용한 미래 건강 예측 서비스 ‘헬스톡(Health Talk)’을 공동 출시한 바 있다.

7월에는 양사 경영진과 실무진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보험과 창구, AI 콘택트센터, 헬스케어, 빅데이터 등 디지털 전환 전략을 논의하는 ‘디지털 전략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당시 “새로운 방식에 대한 고민을 통해 일류(一流) 보험사로 도약하는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살림을 합친 통합 신한생명은 총자산 67조원 규모의 업계 4위사가 된다. 지난해 합산 당기순이익은 3954억원으로 삼성생명, 교보생명에 이어 업계 3위 규모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통합을 1년여 앞두고 인력 교류와 조직개편을 통해 본격적인 준비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 7월 고객 마케팅과 소비자 보호 담당 임원 2명을 각각 교차 선임하고 부서장급 3명을 포함한 40여명 규모의 인력을 교류했다. 신한생명은 지난 2018년 4월 오렌지라이프가 업계 최초로 적용한 ‘애자일(Agile)’ 조직 체계를 도입하기도 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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