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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등록 :
2020-09-11 07:00

‘롯데’ 최악 실적에…신동빈, 사장단 향해 일침 “계열사 목표 비현실적”

"당장 성과 급급한 단기 계획 현실성 없어, 중장기 계획 내놔라”
지난달 이사회 앞두고 일본 출국…한 달 째 체류중
화상 임원회의서 포스트 코로나 전략 수립 강조

그래픽=박혜수 기자

수 년간 여러가지 악재를 겪으며 롯데 계열사 실적이 빠르게 무너지는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장단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그는 사장단에게 “당장 성과에 급급한 당기 획들은 현실성이 없다. 진정으로 회사를 위한 향후 10년을 이끌 새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오라”고 지시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8일 화상 주간회의에서 “롯데는 선도 기업이지만 계열사들의 목표는 비현실적이고 단기 성과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 같이 주문했다.

신 회장은 각 계열사 대표에게 “계열사별 주력 사업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하고 명확히 해달라”며 “기존 사업 분야에 얽매이지 말고 기존 사업 구조를 효율적으로 혁신하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우리만의 강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신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구체적인 대응 방안 및 계획을 중장기 계획에 담아달라”며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할 전략 모색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올 들어 여러 차례 포스트 코로나 전략과 그룹 내 사업 재점검을 주문한 바 있다.

그는 지난 7월 14일에 열린 ‘2020 하반기 LOTTE Value Creation Meeting(VCM)’에서 “DT(Digital Transformation)를 이루고 새로운 사업이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해왔던 사업의 경쟁력이 어떤지 재확인 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경제상황이 어렵다고 너무 위축되지 말고, 단기 실적에 얽매이지 말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업의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5월 한국으로 귀국한 후 처음으로 진행된 대면 임원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문화적 변화에 맞춰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 발굴과 이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지시했다.

신 회장은 지난달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의 퇴진 등을 포함한 긴급 임원인사를 발표하면서 그룹 쇄신을 꾀하고 있다. 당시 인사로 그룹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의 대표이사는 신동빈·송용덕·이동우 삼각 체제로 변화했으나 실질적으로는 신동빈 ‘원톱’ 체제가 돼 신 회장이 직접 그룹 현안을 진두지휘 하고 있다.

신 회장이 주요 경영진을 교체한 이후 이번 회의에서 다시 한 번 사업 점검과 중장기 계획 수립을 주문한 만큼 롯데그룹의 움직임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불매운동, 내수 침체에 이어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한편 신 회장은 현재 한 달 가까이 일본에서 체류하고 있다. 8월 초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으로부터 일선 퇴진 의사를 수용했고 직후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3일 황 부회장의 후임 롯데지주 대표이사로 이동우 전 롯데하이마트 사장을 발탁한 이사회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신 회장은 3월 7일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49재 막재를 치른 후 일본으로 넘어가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에 취임하고 5월 두 달여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귀국 이후 주요 유통 사업장, 시그니엘 부산 개관식,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등 그룹 주요 현장을 직접 살펴보며 현안을 챙기다 세 달여 만에 다시 일본으로 출국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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