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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4조 쏟아부은 LG 전장사업···권봉석 내년 ‘흑자 약속’ 지킬까

6년간 4조 쏟아부은 LG 전장사업···권봉석 내년 ‘흑자 약속’ 지킬까

등록 2020.08.27 13:44

이지숙

  기자

올해까지 전장사업 설비투자에 총 4조814억 투입2016년부터 적자 지속···올해 코로나19로 적자 확대내년 2분기부터 흑자전환 가능성···계열사 시너지 효과 기대

6년간 4조 쏟아부은 LG 전장사업···권봉석 내년 ‘흑자 약속’ 지킬까 기사의 사진

LG전자가 6년간 4조원 가량을 쏟아부으며 미래 먹거리로 키운 전장사업이 내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는 2013년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현 VS사업본부)를 신설하며 신성장동력으로 전장사업을 키우기 시작했으나 흑자전환이 늦어지며 모바일 부문과 함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LG전자 전장사업은 2015년 처음으로 실적을 공시한 뒤 2016년부터 적자 상태가 이어졌다. 적자규모도 지속 증가했다. 2016년 영업손실 767억원을 기록한 뒤 2017년 1069억원, 2018년 1198억원, 지난해에는 1949억원까지 적자가 늘어났다.

올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발목이 잡혔다.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 전장사업본부는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35.9% 줄어든 매출 9122억원, 영업손실 20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북미와 유럽 지역 완성차 업체의 공장 가동 중단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LG전자 전장사업본부가 4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까지 5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나 LG전자는 전장사업에 투자를 지속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투자규모도 늘어 최근에는 LG전자 최대 매출 사업부서인 가전사업본부 다음으로 많은 금액을 쏟아붓는 중이다.

2015년 2072억이던 전장사업 설비투자 비용은 2016년 3303억, 2017년 5878억원으로 증가했다. 2018년에는 오스트리아 헤드램프 제조업체인 ZKW 지분인수에 나서며 설비투자 금액이 1조7198억원으로 치솟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LG전자는 전장사업 설비투자에 6293억원을 사용했으며 올해는 6070억원 규모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 올해 투자액까지 합할 경우 LG전자가 2015년부터 6년간 전장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총 4조81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다행히 지속된 적자에도 전장사업본부의 수주 잔고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LG전자는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VS(자동차전장) 본부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53조원 규모”라며 “시장 상황은 안 좋지만 수주는 계속 늘고 있어 연말이 되면 60조 정도 수주 규모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반기부터 미래차를 중심으로 전장 사업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올해 초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CES 2020에서 전장사업이 내년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 사장은 “전장은 현재 추정 매물과 원가율을 따져봤을 때 2021년 모바일과 동시에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당한 수주 잔고 수준을 고려하면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회복 후 내년 흑자전환도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LG화학,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전장사업을 진행 중인 계열사들의 외형확대와 함께 내년부터 본격적인 마케팅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장부품은 중장기 이익 개선에 가장 크게 기여할 사업”이라며 “국가들간 분쟁으로 인한 중국 제조사들의 점유율 하락도 국내 세트 기업들에게 반사이익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전장사업본부가 흑자전환해 1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이후 저가 수주된 전장부품의 매출인식이 종료되고 내년부터 북미, 유럽 전기차 업체 중심의 고객기반 확대와 제품믹스 개선이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라며 “내년 2분기부터 LG전자 전장부품 사업의 흑자전환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추정돼 2021년 최대 2000억~3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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