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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시총 1위’의 굴욕···애플 66%·마오타이 50% 오를 때 삼전 고작 2%

韓 ‘시총 1위’의 굴욕···애플 66%·마오타이 50% 오를 때 삼전 고작 2%

등록 2020.08.27 08:07

고병훈

  기자

5만원대 박스권에서 반년 넘게 ‘허우적’애플·알리바바 등 글로벌 기업과 격차↑글로벌 반도체 시총도 ‘1위→3위’ 밀려‘씨’ 284.9% 급등···아시아 대표주 부상

韓 ‘시총 1위’의 굴욕···애플 66%·마오타이 50% 오를 때 삼전 고작 2% 기사의 사진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무려 반년 넘게 5만원대 박스권에 갇혀 있는 삼성전자는 이달 초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장중 6만원을 잠시 돌파하기도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5만원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으로 6만원을 넘었던 때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월 20일(6만원)이 마지막일 정도다. 반면, 삼성전자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애플은 최근 미국 상장기업으로는 최초로 꿈의 시가총액 ‘2조달러’ 고지를 돌파했고, 중국 최대 IT기업 알리바바는 아시아 ‘대장주’ 자리를 확실하게 굳히는 등 훨훨 날고 있다.

또한, 최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시총 1위로 우뚝 선 ‘귀주모태주’와 싱가포르 시총 1위 기업 ‘씨(sea Limited)’와 비교해도 삼성전자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두 기업 모두 코로나19 반등장에서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아시아 대표주로 급부상했다.

삼성전자는 동학개미 운동을 만들어낸 종목이자 국내 증시를 이끄는 대표 종목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월 주식시장이 폭락장으로 변하자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대거 사들였다. 3월 한 달 동안 개인투자자가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규모는 4조9587억원에 달한다. 4월과 5월에도 각각 4367억원, 5930억원을 사들인 개인은 올해 상반기에만 삼성전자 주식을 8조362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하지만 지난 3월 폭락장 이후 전날까지 코스피가 연저점 대비 62.4% 오르는 동안 삼성전자는 코스피 상승률의 절반 수준인 31.3% 상승하는데 그쳤다. 연초 대비로는 5만5200원에서 5만6400원으로 겨우 2.2% 올랐다.

이 기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양대 산맥’인 애플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상장기업으로는 최초로 시가총액 2조달러를 돌파했다. 애플이 2조달러 고지에 오른 것은 지난 2018년 8월 2일 1조달러를 넘어선 지 불과 2년여 만이다.

더 놀라운 것은 1조달러에서 2조달러로 넘어가는 데 걸린 실질적 기간이다. 애플 시총은 코로나19 팬더믹 공포가 한창이던 지난 3월 중순 1조달러 아래로 내려갔다가 불과 21주 만에 2조달러 선에 이르렀다.

당시 바닥을 찍었던 애플 주가는 현재 2배 이상 올랐고, 연초 대비로는 300.35달러에서 499.3달러(8월 25일 종가)로 약 66.2% 급등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31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를 누르고 세계 시총 1위 기업에 등극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 중 시총이 가장 큰 삼성전자의 시총은 전날 종가 기준 336조6957억(약 2837달러)다. 애플의 기업가치가 삼성전자보다 7배 높은 셈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애플의 연간 매출은 각각 230조원과 310조원으로 약 1.3배 정도 차이가 난다. 이를 감안하면 7배가 넘는 기업가치는 그야말로 ‘굴욕’이 아닐 수 없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속에서 페이스북 시총을 추월할 정도로 승승장구 중이다. 알리바바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시총이 높은 상장사다.

지난 25일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전일 대비 1.82% 오른 269.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약 30.1%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회사 가치를 매기면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약 7037억달러(약 836조원)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시총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에 동시에 상장돼 있는 알리바바는 지난달 중순 애플, 아람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에 이어 세계에서 6번째로 비싼 상장사로 등극하기도 했다. 알리바바, 페이스북 등과 함께 세계 시총 6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텐센트 역시 중국을 대표하는 IT기업 중 하나다.

상해 증시에 상장된 귀주모태주는 주류 제조업체임에도 당당히 시총 1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는 거대한 자국 내 소비력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온 덕분이다.

귀주모태주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잠시 조정을 겪기도 했지만, 전날 종가 기준 1727위안에 거래를 마치며 연초 대비 주가가 52.8% 올랐다. 이날 기준 시총은 약 374조원에 육박해 삼성전자 시총을 약 38조원 가량 앞서고 있다.

싱가포르 IT 서비스업체 ‘씨(sea)’는 전세계에서 주가 상승률이 가장 돋보이는 종목 중 하나다.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점유율 1위 업체 ‘쇼피’를 자회사로 둔 씨는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누리며, 올 들어 주가가 무려 284.9% 올랐다. 올해 초 40달러에 불과했던 주가는 전날 154달러를 돌파하며 4배 가까이 뛰었다.

일각에서는 씨가 제2의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회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씨의 시총은 현재 733억달러(약 87조795억원)까지 불어나 싱가포르를 넘어 동남아시아 시총 1위에 올랐다.

한편, 글로벌 반도체 시총 1위 기업이던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에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최근 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 기업 엔비디아에게 2위 자리까지 내줬다. 삼성전자가 연초 대비 2% 오르는 동안 엔비디아의 주가는 무려 100% 넘게 급등하며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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