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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등록 :
2020-08-25 14:45

수정 :
2020-08-25 14:45

황각규 “지난해 말 신동빈에 사임 의사 밝혀…후진에 기회 줘야”

갑작스런 퇴임 후 25일 지인들에게 서신 보내
“올 연말 사임키로…최근 경영 환경 맞춰 퇴임”

최근 롯데지주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이 25일 “지난해 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2020년 말에 사임 의사를 표명했으며 작금의 경영 환경에 맞춰 퇴임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황 부회장은 이날 지인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후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드려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그는 “최근 후계 구도 분쟁, 2017년 사드 문제, 2019년 한일 갈등,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해 롯데그룹은 많은 영향을 받았고 받고 있다”며 “디지털 혁신에 따른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요구 등으로 그룹은 지금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황 부회장은 서신에서 40여년간 롯데그룹에 몸담아 온 시간들도 회고했다. 그는 “1979년 롯데케미칼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여천공장에 현장 엔지니어로 입사한 이후 1995년 본부 국제부 초대 국제부장으로 부임, 24년 9개월간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 성장의 역사를 같이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1995년 당시 롯데그룹의 매출은 6조원 남짓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현재는 70조원 이상으로 성장해 있다”며 “성장의 역사에 제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간 그룹에 몸담았던 선후배님들과 그룹 외부에서 도와주신 여러분 덕분”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황 부회장이 이번에 서신을 내놓은 것은 갑작스러운 퇴임에 대해 그룹 안팎에서 제기되는 여러 추측들을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롯데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단행, 황 부회장의 퇴임을 결정했다. 황 부회장은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한다. 후임은 이동우 전 하이마트 대표 사장이 선임됐다. 일반적으로 연말에 인사를 내는 롯데가 갑작스럽게 인사를 단행한 것이 이례적인 일이었기 때문에 그룹 안팎에서 실적 악화 책임 등 여러 설이 제기된 바 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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