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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등록 :
2020-08-19 16:26

수정 :
2020-08-1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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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구설수 연속’ 남양유업, 올해 매출 1조 꺾일 듯

매출 감소세 지속되는데 원가·판관비 비중 늘어
경쟁사 댓글 비방 지시 혐의에 불매운동 재점화
긴축경영 돌입했지만 추락한 이미지 회복 불가

10년을 이어오던 남양유업의 ‘매출 1조’ 신화가 올해 꺾일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우유업계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경쟁사 비방 혐의 등 구설수가 끊이지 않으면서 소비자 불매운동이 재점화됐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244억원, 영업손실 120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매출액은 7.6% 줄어든 4757억원, 영업손실 325억원을 실현해 적자로 돌아섰다.

2분기 실적 하락의 원인은 매출이 줄었으나 원가 지출이 늘었고, 판관비 비중이 늘어난 탓이다. 남양유업의 2분기 매출 대비 매출원가 비중은 지난해 76%에서 올해 79%로 증가했다. 판관비 또한 23.7%에서 25.8%로 2.1%포인트 늘었다.

투자한 펀드가 손실을 낸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남양유업은 사모단독펀드인 미래에셋밸런스Q사모증권투자신탁1호(이하 미래에셋밸런스펀드)에 1000억원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이 펀드는 44억원의 수익을 거뒀으나 올 상반기에는 약 4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음료 주문자 위탁 생산(OEM)을 담당하는 자회사 건강한사람들도 8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에 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의 ‘매출 1조’가 올해 무너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2009년 처음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이후 2013년 대리점 갑질 사건 등으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10년 동안 단 한 차례도 매출 1조원 이하를 기록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를 비롯한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치는 상황이다. 앞서 남양유업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시정방안을 제출하면서 기금을 마련해 대리점과 상생하는 ‘협력이익공유제’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제도 개선에 힘썼다. 이를 발판으로 소비자들에게 박혀 있는 이미지를 바꿔나가겠다는 계획이었다.

지난해에는 남양에프앤비의 사명을 건강한사람들로 변경하고 음료에 대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가정간편식과 B2B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오히려 건강한사람들이 생산한 OEM제품이 남양유업 제품임을 ‘리마인드’ 하고 있다.

이어 올해도 구설수에 오르면서 불매운동이 재점화됐다. 협력이익공유제를 발표한 당일 경쟁사에 대한 댓글 비방 혐의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당시 홍원식 회장은 지난해 초 홍보대행사를 동원,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경쟁업체를 비방하는 내용의 글과 댓글을 수차례 올린 혐의를 받았다.

이로 인해 지난 3월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진행하고 있는 비용 절감도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4월엔 임원을 포함한 팀장급 관리자들이 동의 하에 상여금의 30%를 반납하기도 했으나 실적은 내리막을 지속하고 있어 긴축경영이 빛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내수경기가 침체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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