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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기 회장 떠난 한미약품…장남 임종윤 경영권 승계 0순위

세 자녀 지분 각자 3%대 그쳐
법정비율대로 상속하면 장남이 앞서
장남 임종윤 대표 후계자 가능성 높아

한국 제약업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향후 한미약품의 경영권 승계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은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41.39%로 한미약품을 지배하고 오너 일가가 한미사이언스를 지배하는 구조로 이뤄져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2일 향년 80세로 타계한 임성기 회장이 지분 34.27%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임 전 회장의 세 자녀는 각각 3% 남짓을 보유 중이다.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3.65%,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부사장이 3.55%, 차남인 임종훈 한미약품 부사장이 3.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장남 임종윤씨가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임종윤씨는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대표다.

고(故) 임성기 회장은 지주회사 체제를 갖춘 2010년부터 장남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아오다 2016년 비등기임원으로 물러났다.

임 대표는 미국 보스턴칼리지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버클리음대에서 재즈작곡분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0년 한미약품 전략팀 과장으로 입사해 2004년 북경한미약품 기획실장으로 승진했다. 그해 북경한미약품 부총경리(부사장)를 맡았고, 2006년 총경리(사장)에 올랐다. 이후 북경한미약품 사장과 한미약품 신사업개발부문 사장, 한미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을 거친 후 현재 한미사이언스 대표직을 맡고 있다.

임 대표가 2004년 북경한미에서 경영을 이끌며 아동약품 시장 1위에 오르는 등 중국 현지에서 몸집을 키웠다. 북경한미약품의 성과는 임종윤 대표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것으로 초고속 승진에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 대표가 입사 이후 사장에 오르기까지 6년이 걸렸는데 이는 100대 기업 오너2세들 가운데 가장 빠르다.

임 대표는 지난해 한국바이오협회 이사장으로 선출되는 등 외부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후계자로서 대외적 입지를 굳혔다. 한국바이오협회는 한미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을 비롯한 350여개 업체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2세 경영 체제를 안착시키려면 임 회장의 지분 상속 문제를 해결한 후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만약 법정비율대로 상속이 이뤄진다면 배우자를 제외한 2세들(임종윤 대표, 임종훈 부사장, 임주현 부사장)의 지분율은 각각 11.26%, 10.75%, 11.16%가 된다.

일각에서는 이미 2016년 한미사이언스 단독대표를 맡은 임종윤 대표가 후계자로 유력한 상황으로 임 회장이 유언을 통해 상속 비율을 조정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측은 아직 임 회장의 상중인 만큼 지분 상속이나 향후 경영 구도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한울 기자 han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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