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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신설동 시대’ 마감···창업주 애정 깃든 사옥 판다

대상 ‘신설동 시대’ 마감···창업주 애정 깃든 사옥 판다

등록 2020.07.30 23:17

수정 2020.07.31 08:24

김민지

  기자

신설동 사옥 대상 47년 역사 그대로···임대홍 창업주 ‘검소함’ 상징2021년 창립 65주년, 신사옥서 재도약 발판 마련할 듯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대상이 임대홍 창업주와 임창욱 명예회장의 ‘애정’이 깃든 사옥을 매각하면서 47년 역사의 신설동 시대를 마감한다. 새로 둥지를 틀 곳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여러 곳에 나눠진 부서들을 한데 모아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상은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에 위치한 본사와 별관, 상봉동 사옥 등을 에스티에스개발 주식회사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규모는 1450억원에 달해 자산총액 대비 6.05%에 해당한다. 매각 완료 시점은 오는 2021년 12월 31일로, 대상은 이 시점 전에 본사를 옮길 계획이다. 2021년이 대상이 창립 65주년을 맞는 해이기 때문에 이에 맞춰 사옥을 옮기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신설동 사옥은 대상이 지난 1973년 준공돼 지금까지 사용해 오던 장소로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의 역사가 담긴 곳이다. 준공 후 한 번도 외관을 바꾸지 않은 점은 임 창업주의 검소함과 통한다. 대상 설립 30년 만인 1987년 장남인 임창욱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은 후에도 임 창업주가 사옥 뒤 연구실을 두고 전통 장류 연구를 계속했을 만큼 유서가 깊다.

대상이 사옥 외관은 한 번도 손대지 않았지만 지난 2013년 창립 40년 만에 임직원들의 업무환경 개선을 위해 신설동 사옥과 인근 건물 내부를 대대적으로 리모델링 한 바 있다.

2012년 대상홀딩스가 소유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관훈빌딩을 사옥으로 사용하는 안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신설동 사옥을 고수하는 임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계획을 철회했다.

현재 대상은 신설동 사옥 상봉동 사옥으로 나뉘어 입주해 있는데 공간이 협소해 사옥 본관 외 청정원 어린이집 등이 있는 인근 건물을 별관처럼 사무공간으로 쓰고 있다. 대상은 분산된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는 부서들을 통합해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옥을 어디로 이전할지 등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옥 매각으로 본사를 옮기는 것뿐만 아니라 재무구조 개선과 현금 유동성 확보 효과도 얻을 수 있게 됐다. 대상은 그동안 자산 수익성을 높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 등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해에는 일본 이온그룹에 한국미니스톱 지분 20%를 416억원에 매각했고 용인물류센터도 매각해 1176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해외 계열사 인수나 설비투자 등으로 2018년 5184억원으로 급증했던 순차입금은 올 1분기 4225억원으로 1년 사이 1000억원가량 줄었다.

대상 관계자는 “이번 매각으로 본사 이전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전 시기나 장소 등은 정확히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매각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이나, 사업 자금으로 사용할지 신사옥 이전에 사용할지도 정확히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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