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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항공기 헤파필터 특별점검···“코로나 99.9% 이상 거른다”

대한항공, 항공기 헤파필터 특별점검···“코로나 99.9% 이상 거른다”

등록 2020.07.27 15:06

이세정

  기자

서울시 강서구 공항동 소재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보잉 747-8i 항공기 헤파 필터를 교체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서울시 강서구 공항동 소재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보잉 747-8i 항공기 헤파 필터를 교체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기내 환경을 만들기 위한 항공기 기내 공기순환 시스템과 헤파필터에 대한 특별 점검을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최근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에 장착된 헤파필터와 기내 공기순환 시스템 특별 점검을 마쳤다. 항공기 공기순환 시스템에 장착된 헤파필터의 장착 상태와 오염 여부를 점검하는 한편, 점검 결과에 따라 교체 작업을 했다. 공기순환팬의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는 등 공기순환 시스템의 전반적 성능도 확인·점검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한 항공 여행 승객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헤파필터, 바이러스 확산을 최소화시키는 기내 공기 순환 시스템 등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기내 환경을 알리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헤파필터는 재순환되는 공기를 걸러 기내를 바이러스 청정 환경을 만들고 있고, 항공기 탑승부터 도착까지 끊임없는 공기 순환 시스템과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공기 흐름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대표적 글로벌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에서도 “항공기는 감항성 규정에 따라 높은 수준의 객실 공기질을 유지하는 한편, 공기로 인한 오염 방지 설계가 갖춰져 있다”며 항공기 기내 환경이 안전하다는 언급을 한 바 있다.

헤파필터는 먼지나 바이러스, 박테리아 같은 각종 입자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고성능 필터다. 0.3㎛(마이크로미터)보다 큰 입자는 헤파필터의 내부 섬유부를 통과하지 못하고, 0.3㎛보다 더 작은 입자의 경우 공기의 흐름 또는 속도에 따라 필터 내부 섬유부에 달라붙게 돼 100%에 가깝게 통과를 막는 원리다.

항공기에 장착된 헤파필터는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가장 높은 등급의 필터에 해당된다. 기내에서도 마치 병원의 무균실과 마찬가지로 미세한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의 99.9% 이상 여과시킬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매개체로 알려진 침방울(비말)의 경우 크기는 5㎛ 수준이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에어로졸의 크기는 1㎛ 정도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의 크기도 0.07㎛~0.12㎛ 수준이다. 침방울과 에어로졸, 코로나19 바이러스 모두 기내에 장착된 헤파필터를 통과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대상으로 에어컨을 작동할 때 반드시 헤파필터를 장착하라는 운영지침을 내린 것도 같은 이유다. 이에 따라 헤파필터라는 고성능의 방역용 마스크를 장착한 기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설 자리는 없는 셈이다.

대한항공은 헤파필터가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적정 교환 주기를 설정해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약 10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헤파필터 교체에 들인 바 있다.

항공기는 지상에서부터 공기 순환 시스템을 가동한다. 항공기가 지상에 멈춰있을 때에도 전력 공급 및 공기순환을 위해 보조동력장치(APU)를 가동하는데, 이 순간부터 항공기의 공기 순환 시스템은 작동하는 것.

비행 중인 항공기에서도 공기 순환 시스템은 쉬지 않고 작동한다. 특히 항공기 객실에는 외부의 공기와 내부에서 여과된 공기가 약 50대 50의 비율로 혼합돼 공급된다.

항공기 바깥의 외부 공기는 차갑고 저습도다. 특히 순항고도일 경우 외부 공기는 영하 50도, 습도는 1% 이하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살 수 없는 환경이다. 이러한 외부 공기를 엔진으로 빨아들여 고온·고압으로 압축하고, 오존 변환장치로 공기 속 오존 성분을 제거한다. 또 열교환장치로 객실 내에 알맞는 온도로 조절해 투입한다.

내부 공기의 경우 앞서 언급한 항공기 내 장착된 헤파필터로 재순환된다. 즉, 헤파필터를 거쳐 외부 공기와 합쳐져 투입되므로 바이러스가 살아남기 어렵다.

객실 내 공기가 흐르는 방향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객실 내의 공기는 천장의 유입구로 들어와 바닥의 배출구로 빠진다.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에어커튼 방식이라는 것.

이에 따라 바이러스가 포함된 침방울 입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앞이나 뒤, 옆이 아닌 바닥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만큼 바이러스 확산 확률이 낮아진다는 의미다.

객실 내 공기 순환도 2~3분이면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병원의 경우 약 10분, 일반 사무실의 경우 약 20분 간격으로 전체 공기 순환이 이뤄진다는 점에 비춰볼 때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성은 현저히 낮아진다고 할 수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모든 항공기에 대해 감염병 예방법 시행규칙에 따른 정기·비정기 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존 보딩(Zone Boarding)을 통한 승객간 접촉 최소화, 전 노선 마스크 착용 시행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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