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9일 금요일

  • 서울 18℃

  • 인천 16℃

  • 백령 12℃

  • 춘천 22℃

  • 강릉 14℃

  • 청주 23℃

  • 수원 17℃

  • 안동 23℃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22℃

  • 전주 21℃

  • 광주 21℃

  • 목포 21℃

  • 여수 19℃

  • 대구 25℃

  • 울산 19℃

  • 창원 20℃

  • 부산 19℃

  • 제주 17℃

희망퇴직까지 실시하는데···에쓰오일, 2분기 연속 적자

희망퇴직까지 실시하는데···에쓰오일, 2분기 연속 적자

등록 2020.07.24 13:36

이지숙

  기자

영업손실 1643억원···1분기 대비 적자폭은 감소희망퇴직, 중간배당 포기 등 자구책 마련 안간힘3분기 반등 기대···‘샤힌 프로젝트’ 차질없이 진행

희망퇴직까지 실시하는데···에쓰오일, 2분기 연속 적자 기사의 사진

1분기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던 에쓰오일이 2분기에도 적자 탈출에 실패했다.

24일 에쓰오일은 2분기 매출액 3조4518억원, 영업손실 16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4.8%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확대됐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영업손실 1144억원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에쓰오일은 지난 1분기에도 유가 급락 영향에 1조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1분기 대비 적자 폭은 크게 줄였으나 유가 하락으로 낮아진 제품가격 영향에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33.6% 감소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그동안 쌓인 높은 재고부담으로 정제마진 부진이 지속됐으나 5월 이후 점진적 수요 회복에 힘입은 유가반등으로 전분기 대비 재고 관련 손실 규모가 감소하며 적자폭이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 재고평가손실은 1700억원가량으로 대체로 정유산업에서 비롯됐다. 이는 1분기 7200억원 대비 대폭 감소한 수치로 1분기에는 6700억원 정도가 정유산업에서 발생됐다.

에쓰오일에 따르면 2분기의 경우 유가가 반등하며 가동률도 낮추지 않았다. 1분기에는 유가 급락으로 최적화 과정에서 가동률 조정이 있었으나 2분기에는 가동률을 낮출 유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실적컨퍼런스를 통해 “2분기 마케팅 측면에선 중국 등의 지역에서 마케팅을 활성화했고 생산측면에서는 수요가 감소된 제품은 줄이고 디젤 같은 수요가 견조한 제품에 대한 생산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매출액 비중 75.1%를 차지한 정유부문은 매출액 2조5815억원, 영업손실 358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석유화학 부문과 윤활기유 부문은 각각 911억원, 10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정유부문 손실 폭을 만회했다.

한편 작년 4분기부터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에쓰오일은 올해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중간배당을 포기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힘썼다.

희망퇴직은 만 50세 이상, 근무경력 15년 이상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실제 희망퇴직 인원 숫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에쓰오일은 향후 희망퇴직을 정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에쓰오일은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과 함께 추진하던 대산 첨단정밀화학 특화산업단지 사업에서 빠지고 토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2008년 이후 중간배당을 지속하며 ‘고배당주’로 분류됐으나 순이익이 크게 줄며 올해는 중간배당도 포기했다.

또한 에쓰오일은 불확실성이 높은 석유화학 부문 외에 석유화학사업 규모도 꾸준히 키우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 콜을 통해서도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인 ‘샤힌(Shaheen)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스팀크래커와 올레핀 하류시설에 대한 기술도입선의 최종 선정을 완료했으며 올해는 기존 공장과의 시너지 등을 고려해 기본설계를 진행할 계획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프로젝트 일정 지연에 대한 질문에 “샤힌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인해 엔지니어 이동이 제한되며 2~3개월 정도 늦춰지고 있다”며 “지연되는 기간 동안 프로젝트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고 불확실성을 제거하는데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프로젝트가 견고하게 계획될 것 같다”며 “전반적인 프로젝트 일정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3분기의 경우 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치 완화에 따른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인해 정제마진 회복세가 이어지며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에쓰오일이 매출액 3조9772억원, 영업이익 3068억원을 거두며 3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3분기 정유부문 영업이익이 나쁠 것 같지 않다”며 “향후 시장상황 변동에 따라 가동률 조정이 있겠지만 이미 계획된 넘버1 CDU(원유정제시설) 외 현재 CDU 가동률 조정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