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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 태양광·수소로 ‘김동관 파워’ 키운다

한화에너지, 태양광·수소로 ‘김동관 파워’ 키운다

등록 2020.07.21 10:41

이세정

  기자

태양광 사업 1분기 매출, 작년 比 15배 성장영위 사업에 수소 추가···니콜라 투자 대성공사업목적 변경, B2B→B2C로 수익 제고 총력 에이치솔루션 100% 자회사, 승계기반 다지기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화그룹 발전 계열사인 한화에너지가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의 든든한 승계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김 부사장 애착사업인 태양광이 전향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한데 이어, 그룹 미래사업인 수소로도 영토 확장에 나섰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올해 1분기 태양광 사업에서 153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106억원과 비교할 때 15배 가량 성장한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발전소 유지보수와 관리 등 용역 부문에서 1244억원을 냈다. 미국 법인은 태양광 프로젝트 매각 등으로 83억원을 얻었다. 일본 법인의 경우 발전소 전기 판매 부문과 용역 부문에서 각각 207억원, 4억원씩의 수익을 달성했다.

태양광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는 한화에너지의 전반적인 외형 확장을 견인했다. 한화에너지는 1분기에 연결기준 총매출 311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80%나 급증했다.

반면 이 기간 발전과 공사, 무역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오히려 3% 위축된 1578억원에 그쳤다.

태양광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6%대에서 올해 절반에 가까운 49.33%로 껑충 뛰었다.

한화에너지는 그룹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 구조에서 다운스트림 분야를 맡고 있다. 한화큐셀은 셀과 모듈을 생산하고, 한화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해 전기를 직접 판매하거나, 발전소 전체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현재 북미과 일본, 유럽, 인도, 터키, 동남아, 호주 등의 국가에 진출해 있다.

태양광 사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말 멕시코와 플로리다주에 태양광·태양광 연계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소를 완공했고, 미국 동부 지역에서는 상업·산업용(C&I)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일본의 경우 99메가와트(MW) 규모의 발전소 5건을 건설 중이고, 유럽에서는 2분기 중 스페인에 50MW 규모의 발전소 착공에 들어간다.

또 오는 하반기께 말레이시아에서 48MWdc 규모 LSS 2차 태양광 발전소의 상업 운영을 시작하고, 10월부터는 155MWdc 규모의 LSS 3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한다.

한화에너지는 수소 사업을 본격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연료용 가스 제조 및 배관공급업’을 새로운 영위업종으로 추가했는데, 대표 사업은 수소다.

한화에너지는 그동안 수소 관련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8년 세계 최대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인 대산그린에너지의 지분 49%를 받았고, 발전소 건설을 맡았다. 대산그린에너지는 지난달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2018년 말에는 미국의 수소 트럭 업체 ‘니콜라’(Nikola)에 투자하기 위해 한국종합화학과 합자회사 ‘그린니콜라홀딩스’(Green Nikola Holdings, LLC)를 설립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각각 539억원, 547억원을 투입해 49:51의 지분을 나눠가졌다. 그린니콜라홀딩스는 1억 달러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확보했다.

이 투자는 지난달 초 니콜라가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상장으로 막대한 기업가치 상승을 일궜다. 특히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 공급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사업목적에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을 추가하는 등 수익성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은 중개사업자가 신재생에너지, ESS, 전기차 등에서 생산·저장한 1MW 이하의 전기를 모아 전력시장 거래 대행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B2B(기업과 기업)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B2C(기업과 소비자)로 넓히기 위한 준비를 마친 셈이다.

한화에너지의 활약은 김 부사장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태양광 사업은 김 부사장이 약 10년간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고, 니콜라 투자 역시 김 부사장이 역할이 컸다.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을 태양광부터 수소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대표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더욱이 한화에너지 기업가치가 제고되면, 김 부사장의 승계 기반을 다지는데도 도움이 된다. 한화에너지는 김 부사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지분 전량을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의 100% 자회사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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