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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은 기자
등록 :
2020-07-08 15:41

시총 16위인데… SK바이오팜 리포트는 여전히 ‘NR’

2일 상장 이후 분석 리포트 2건 그쳐
목표가 10만원…상승 속도 못 따라가
“적정주가 산출 어려워…NR도 사실상 매수 의견”

이달 국내 증시에 상장한 SK바이오팜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장 5거래일만에 주가는 공모가의 4배 이상으로 치솟으며 단숨에 코스피 시총 17위에 안착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 증권가의 SK바이오팜 분석 리포트가 현저히 줄어든데다 제대로 된 목표주가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바이오팜은 전일보다 0.23%(500원) 오른 2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5거래일만에 공모가(4만9000원)의 4.4배를 넘긴 것. 지난 2일 코스피에 상장한 바이오팜은 6일까지 3거래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경신하며 ‘따상상상’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SK바이오팜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16조9939억원으로 지주사인 SK(17조7659억원)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우선주를 제외한 코스피 시총 순위로는 16위다. SK바이오팜 종목 게시판엔 상장 5거래일만에 3만개가 넘는 글이 작성됐다.투자 열기가 식을 줄을 모르며 ‘과열’ 우려마저 나오는 모양새다.

시장 열기와는 달리 증권가는 잠잠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바이오팜 상장 이후 나온 기업분석 리포트는 유진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낸 리포트 단 2건에 불과하다.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각각 10만원, 11만원의 목표주가를 냈지만 이미 현 주가는 목표주가의 2배 수준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SK바이오팜에 대해 투자의견도 내지 못 하고 있다. 상장 이전인 지난 6월 나온 7건의 리포트에서 증권사들은 ‘Not Rated(NR·투자의견없음)’을 제시하거나 아예 리포트에 투자의견을 적지 않았다. 리포트 발간 횟수도 상장 이전 7건에서 이후 2건으로 줄었다.

SK바이오팜 투자자 A씨는 “상장 이후 매수 시기를 고민하다 주가가 계속 올랐다. 사흘째에 뒤늦게 합류했는데 적정 주가를 찾아보니 제대로 나온 리포트를 찾을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팜 주가가 단기 급등하며 적정 주가 산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신규 상장 기업으로 기업 정보가 많이 누적되지 않은데다 업종 특성상 주가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NR’ 의견이 사실상 매수 의견이라는 분석도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낸 기업분석 보고서 중 ‘NR’로 투자의견을 낸 경우는 총 241건이다. 별도의 투자의견을 내지 않은 2191건을 제외한 전체 리포트(1만3477건)의 약 1.78%에 해당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애널리스트 입장에서 관심 없는 기업에 대해 분석 보고서를 내지는 않는다. 별도의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더라도 단기 매수를 추천하거나 우호적인 기업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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