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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보험시장 잡아라···교보생명 vs 한화생명 ‘격돌’

디지털 보험시장 잡아라···교보생명 vs 한화생명 ‘격돌’

등록 2020.06.23 10:50

장기영

  기자

교보생명, 정보통신·데이터센터 합병한화생명은 디지털 경영 위한 조직개편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왼쪽)와 여의도 63빌딩 한화생명 본사. 사진=각 사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왼쪽)와 여의도 63빌딩 한화생명 본사. 사진=각 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디지털 보험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생명보험업계 맞수 한화생명과 교보생명간 경쟁이 치열하다.

‘교보 2세’ 신창재 회장이 이끄는 교보생명은 인터넷 전업 자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하 라이프플래닛)에 1000억원을 투입한데 이어 교보정보통신과 교보데이터센터를 합병한다. 한화생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한화 3세’ 김동원 상무 주도로 전체 조직의 60%를 디지털과 신사업 부문 중심으로 바꾸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자회사 교보정보통신과 교보데이터센터를 오는 8월 1일자로 합병할 예정이다.

시스템통합(SI) 구축·관리업 주식회사인 교보정보통신이 컴퓨터 및 사무용 기계 임대업 유한회사인 교보데이터센터를 흡수합병한다. 교보정보통신과 교보데이터센터는 교보생명이 각각 지분 100%, 99.99997%를 보유한 자회사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 투자 확대로 향후 정보기술(IT) 서비스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교보정보통신의 IT 인력과 교보데이터센터의 인프라를 활용한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며 “궁극적으로 교보생명의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지원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합병 결정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경제 전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해 온 최대주주 신창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신 회장은 지난 4월 초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예전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은 접어야 한다. 디지털 트렌드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과거의 소비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고 이런 트렌드는 더욱 가속화해 디지털 경제로의 급속한 전환을 이끌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디지털을 활용한 비대면 영업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보생명은 이 같은 신 회장의 의지에 따라 또 다른 자회사 라이프플래닛에 100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7일 라이프플래닛이 보통주 신주 2000만주를 주당 5000원에 발행하는 주주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업 생보사인 라이프플래닛은 교보생명이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다.

라이프플래닛에 대한 출자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디지털 플랫폼회사로 성장시키기 위한 선제적 투자라는 게 교보생명 측의 설명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라이프플래닛이 카카오,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등과 경쟁하면서 디지털 보험시장의 성장을 이끌어나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경쟁사 한화생명은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 김동원 상무 주도로 디지털 경영을 위한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한화생명은 이달 기존 13개 사업본부, 50개 팀을 15개 사업본부, 65개 팀으로 변경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 중 9개 사업본부, 39개 팀은 디지털과 신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으로 구성됐다. 전체 조직의 60%가 디지털과 신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개편된 것이다.

한화생명은 디지털 중심의 조직개편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Untact·비대면) 확산과 초저금리 장기화 등 대외환경 변화는 물론 보험시장 포화와,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 시장지배력 강화, 정보통신기술(ICT)기업 금융업 진출 등 경쟁 심화에 따른 시장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기술전략실, 빅데이터실, OI(Open Innovation)추진실, MI(Market Intelligence)실 등을 신사업 발굴을 위한 미래지향적 조직으로 개편해 급변하는 사회적 트렌드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있다.

기술전략실은 미래 인슈어테크(Insurtech·보험과 기술) 핵심 역량 강화를 통해 디지털 기술 융합과 체질 변화에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해 한화생명은 네이버, 카카오 등에서 인공지능(AI), 미래신사업 등을 담당했던 인력을 영입하고 있다.

빅데이터실은 빅데이터를 기반의 고객 분석과 이를 바탕으로 한 고객관리를 추진한다. OI추진실은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개발 중인 상품과 서비스의 사업화 가능성을 검증한다.

한화생명의 디지털 혁신 작업을 주도해 온 김 상무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김 회장의 방침에 따라 조직개편을 진두지휘했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회사 전체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4차 산업혁명시대의 경쟁력을 적극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상무는 지난 2014년 한화생명에 디지털팀장으로 합류한 이후 해외총괄 겸 미래혁신총괄을 거쳐 CDSO로 재직 중이다. 지난해까지 다포스포럼, 보아오포럼 등 국제 행사에서 세계 유수의 핀테크업체 대표들을 만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도 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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