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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業의 한계를 초월하자” 연임 후 공격행보 나서는 조용병

“業의 한계를 초월하자” 연임 후 공격행보 나서는 조용병

등록 2020.06.10 08:01

정백현

  기자

외부활동 제한 속에도 연이은 파격적 성과“미래 잡으려면 스타트업 육성 올인” 역설역발상 통해 하나금융과 글로벌 제휴 성사“생존하려면 금융업 울타리 과감히 넘어야”

“業의 한계를 초월하자” 연임 후 공격행보 나서는 조용병 기사의 사진

2기 임기 취임 후 두 달여를 보낸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연일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해 대내외 영업 여건이 나빠진 가운데서도 미래 사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에 나서면서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조용병 회장은 지난해 12월 13일 이사회에서 연임 회장 후보로 추천받았고 올해 3월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두 번째 회장 임기를 시작했다. 연임 과정에서 이렇다 할 잡음이 없었던 만큼 조 회장의 행보에도 거침이 없었다.

신한금융은 조 회장의 연임 계획이 결정된 직후인 지난해 12월 22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투자를 늘리고 혁신성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트리플 K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신한금융이 2023년까지 집행키로 약속한 투자 규모는 2조1000억원이었다.

조 회장의 행보에 본격적으로 가속도가 붙은 것은 법정 리스크의 깔끔한 해결 이후였다. 조 회장은 지난 1월 22일 신한은행 채용비리 의혹 관련사건 1심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으면서 CEO 리스크를 해소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조 회장의 광폭 대외 행보를 막았다. 평소 같았다면 국내외 영업 현장을 왕성하게 돌며 임직원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해외 투자자들에게 지속적 투자를 요청했겠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 탓에 다수의 외부 일정이 사라졌다.

조 회장은 외부 일정 대신 소문난 다독가답게 통상적 집무 일정 중에도 책을 통해 대안을 찾았다. 특히 스타트업 관련 서적에 심취했다. 조 회장은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 육성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고 이를 전략에 그대로 반영했다.

물론 공격적인 경영 행보는 멈추지 않았다. 외부로 나가지 못하는 대신 역발상과 한계 초월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서기로 했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 5월 하나금융지주와 맺은 글로벌 부문 업무 제휴와 지난 8일 발표한 ‘N.E.O 프로젝트’다.

하나금융과는 글로벌 사업 전반의 공동 영업 기회를 발굴·추진하고 각국 규제와 이슈 사항에 대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또 N.E.O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혁신성장 관련 금융지원 규모는 85조원으로 늘리고 67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통 큰 약속도 내놨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금융 시장 환경을 감안해 다양한 ‘언택트 금융’ 대안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나금융과의 제휴는 그 자체로 파격이었다. 해외 시장 내 영향력 강화와 영토 확장은 중요 과제였다. 그러나 과당 경쟁 때문에 잃는 것도 많다는 판단이 뒤따랐고 결국 경쟁 관계였던 하나금융과 손을 잡으면서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 파격 행보를 있게 했다.

N.E.O 프로젝트는 지난해 발표했던 ‘트리플 K 프로젝트’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이 필요한 만큼 신한금융이 그동안 추진해 온 혁신성장 지원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것이 이번 전략의 핵심 의제였다.

이처럼 조 회장과 신한금융이 공격적 행보에 나선 것은 앞으로의 생존을 위한 승부수였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의 금융 시장에서는 기존의 보수적 영업 방식에서 답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한 만큼 ‘업’의 한계를 넘는 새로운 전략을 들고 나온 셈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는데 여러 금융업이라는 울타리를 과감하게 넘어서는 혁신으로 생존의 대안을 찾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러 계획을 통해 시장 선점의 기회를 잡아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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