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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자본확충 갈 길 먼데···신용등급 하락에 타격

보험업계, 자본확충 갈 길 먼데···신용등급 하락에 타격

등록 2020.06.08 15:14

장기영

  기자

한화·교보생명 등 등급·전망 하향 조정IFRS17 도입 앞두고 대외 신인도 하락

보험사 신용등급 및 전망 조정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보험사 신용등급 및 전망 조정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초저금리 기조 속에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보험사들의 신용등급과 전망이 잇따라 하락하고 있다.

오는 2023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채권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황에서 국내외 신인도 하락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8일 보험업계와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평사인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지난 5일 NH농협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등급을 ‘AAA’에서 ‘AA+’로,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평은 또 한화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등급과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을 각각 ‘AAA’, ‘A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낮췄다.

나이스신평은 두 생명보험사의 사업 기반이 우수하다면서도 수익성이 저하된 점을 조정 사유로 꼽았다.

나이스신평은 농협생명에 대해 “사업 기반은 우수하나 저조한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본적정성이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이 저하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에 대해서는 “매우 우수한 사업 기반이 유지되고 있으나 기본적인 이익 창출력이 낮아지면서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능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선 4월에는 국제 신평사 피치(Fitch)가 한화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등급을 ‘A+’에서 ‘A’로, 장기발행자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또 KDB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등급을 ‘BBB-’, 장기발행자등급을 ‘BB+’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피치는 한화생명에 대해 “지난해 영업실적 악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 능력 저하를 반영해 등급을 낮췄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생보사들이 투자손실을 볼 뿐 아니라 영업활동에도 차질을 빚으면서 신사업 성장이 위축될 가능성 있다”고 전망했다.

같은 달 다른 국제 신평사 무디스(Moody’s)는 교보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등급을 ‘A1’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교보생명의 신용등급 전망 조정과 관련해 “한국의 생보산업은 높은 부채비용과 자산운용수익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인해 코로나19와 같은 충격에 영향을 받는 산업 중 하나”라며 “추가적인 금리 하락 가능성을 고려할 때 저금리 기조가 자산운용수익률을 압박해 역마진을 확대시키고 수익성을 압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신용등급과 전망 하향은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져 IFRS17 도입에 대비한 자본 확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국제회계기준이다. 이에 따라 자본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을 반영한 신(新)지급여력제도(K-ICS)가 함께 시행될 예정이다.

국내 보험사들은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 채권 발행을 통해 대규모 자본 확충을 추진해왔다.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등을 투자자로 유치해야 하는데 신인도가 하락하면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국제 신평사들이 예상한 추가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서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은 더욱 어려워졌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 16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인하해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연데 이어 지난달 28일 0.5%로 0.25%포인트 추가로 낮췄다.

현재 코로나19 확산과 기준금리 인하의 여파로 국내외 채권 발행 시장은 경색된 상태다. 발행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금리 조건이 회사에 불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자본 확충을 결정한 보험사들은 채권 발생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1월 최대 3억달러, 신한생명은 3월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지만 여전히 시기를 조율 중이다.

지난 2017년 이후 3년간 매년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온 한화생명은 올해는 아직 발행 계획이 없다.

한화생명은 총 세 차례에 걸친 국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2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2017년 4월 국내 5000억원, 2018년 4월 해외 10억달러, 2019년 7월 국내 5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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