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현 기자
등록 :
2020-06-04 15:35

김종인, 개혁 첫 걸음은 좌클릭…진보적 경제정책에 당내 반발도

김종인, 청년기본소득 도입 필요성 주장
진보에서 주장해 보수가 반발했던 정책
호남권 표심 위한 서진정책 강조하기도
당내서 비판의 목소리 “좌파 2중대인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호 경제정책으로 청년기본소득을 내세웠다. 진보성향의 정치인들이 도입을 요구했던 것 만큼 ‘좌클릭’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이러한 진보적인 경제정책을 통해 보수의 외연확장에 나서는 것으로 추측된다.

4일 김종인 위원장은 청년기본소득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기본소득 문제를 근본적으로 검토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김 위원장이 비대위를 통해 밝힌 경제정책 중 첫 번째다.

청년기본소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전에 없던 비상한 각오로 정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된다”라며 “(그래야) 국민의 안정과 사회공동체를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사실상의 공황 상태가 진행되고 있다. 이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고 일생에 한 번 겪을까 말까 한 대변혁기”라며 “이 사태가 종료되면 우리나라가 국제적으로 신흥 강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초 통합당 등 보수진영에선 기본소득에 대해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기본소득을 통한 정책을 펼쳤을 때도 ‘현금 살포’라면서 비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준비할 때도 통합당은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보수진영이 과거 진보진영의 기본소득 정책을 비판했던 모습을 의식한 듯 김 위원장은 “국가 혁신,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는 정책 및 예산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반대를 위한 반대는 더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 위원장의 기본소득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4년 전 20대 국회 당시 김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맡아 연설을 통해 기본소득을 언급했다. 당시 김 대표는 “세계적으로 불평등 격차를 해소하는 방법이 많아도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는 것을 매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을 변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구상을 내놓고 있다. 보수라는 단어 자체를 지양하기로 하면서 진영논리를 벗어난 정책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정책은 일각에서 ‘좌클릭’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앞서 김 위원장은 호남지역에서도 지지를 얻어야 한다면서 ‘서진정책’을 언급했다. 호남 공략 대책으로 현장 비대위원회 정례화부터 지역 정치·시민사회 단체, 기반시설과의 자매결연까지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

당내에선 김 위원장의 행보에 비판적인 시각이 제기된다. 장제원 의원은 SNS를 통해 “유사 민주당, 심지어 유사 정의당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가치 지향점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통합당 소속은 아니지만 전신 자유한국당의 대표였던 홍준표 의원은 “좌파 2중대 흉내내기를 개혁으로 포장해서는 우리는 좌파 정당의 위성정당이 될 뿐”이라며 “보수·우파의 진정한 가치는 자유·공정·서민에 있다”고 반발했다.

임대현 기자 xpres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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