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살리기에 ‘알짜 계열사’ 주가만 올랐다

정상화 향하는 두산, 계열사 팔고 재무개선 기대
IB업계 “솔루스는 롯데케미칼이 인수할 가능성 커”

지난 두 달 간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을 살리기 위해 채권단과 힘겨운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오너일가는 사재를 출연하고, 자산유동화를 통해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오너일가가 정상화를 위한 의지를 엿봤다며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두산그룹은 알뜰살뜰 키운 ‘알짜 계열사’들을 내놓으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일단 금융권과 IB업계에서 추정하는 매물은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 두산타워, 두산메카텍, (주)두산 자체 사업(산업차량, 모트롤 등) 골프장 등이다. 이 중에서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 두 곳만이 상장사다. 두산과 채권단은 매물 리스트와 관련해 현재까지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를 않았는데, 이 때문에 계열사 자산 매각을 놓고 한 때 주력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까지 팔 것이라는 루머가 시장에 나돌기도 했다.

어찌됐던 현재 서울시 동대문구에 있는 두산타워 매각이 진행된 가운데, 주식시장에 상장된 계열사에서는 두산솔루스가 두산그룹의 매각 첫 단추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시장에서는 두산솔루스가 이번에야말로 제값에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두산에 불리하게 돌아가던 상황이 최근 2차전지 소재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두산솔루스 매각 협상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솔루스는 전일 대비 1.12% 소폭 오른 4만800원을 기록했지만, 전날에는 4만2200원으로 신고가를 새로 썼다. 특히 두산중공업이 유동성 위기가 심각했을 무렵인 지난 3월에는 계열사들 주가도 잇따라 신저가를 기록했는데, 당시 3월23일(1만5550원) 때와 비교하면 주가는 이날까지 162%나 급등한 것이다.

두산솔루스는 그룹 지주사 격인 두산(17%)과 박정원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44%)이 지분 61%를 갖고 있다. 일단 시장에서 평가하는 솔루스 예상 매물 가격은 시총을 감안한 7000억원 안팎인데, 두산솔루스가 보유한 헝거리 전지박(2차전지 소재) 공장이 하반기 1만톤 규모로 가동에 들어가고, 향후 3년간 증설 계획이 나온 ‘알짜 회사’라는 점에서 매물가는 이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무엇보다 현재 롯데케미칼 등 대기업 후보군이 두산솔루스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롯데케미칼의 두산솔루스 인수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보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은 자회사로 롯데알미늄을 보유하고 있으며 양극집전체에 사용되는 알루미늄박을 생산하고 있다”며 “현재 2021년 가동을 목표로 헝가리에 양극박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롯데케미칼이 두산솔루스 인수 시 사업 시너지 창출이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관건은 인수가격이다. 강 연구원은 “과거 SKC의 KCFT 인수 사례를 감안하면 1조2000억원 수준의 현 두산솔루스 시가총액은 적정가격 수준으로 판단한다”며 “진입장벽 높은 유럽이라는 입지조건과 두산솔루스가 보유한 기존 성장산업까지 감안하면, 현재 시가총액에서 인수 진행은 적절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두산솔루스는 2차전지 증설이 집중되고 있는 유럽에 위치한 유일한 전지박 업체이며 유럽지역의 높은 진입장벽 및 롯데알미늄과의 시너지 창출 감안 시 현 시가총액 수준에서 20% 내외 프리미엄으로 인수하는 것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두산퓨얼셀도 곧 매각에 속도 낼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작년 10월 두산으로부터 분할 설립된 연료전지 제조업체다. 현재 두산퓨얼셀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두산(보통주 18.05%, 우선주 12.47%)과 특수관계인을 합하면 보통주 65.08%, 우선주 48.34%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매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짐에 따라 주가 역시 연초(8800원) 대비 65.34%나 올랐다.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 분할이 주목받은 이유는 두산그룹 오너 일가, 특히 4세의 지분율이 높기 때문이다. 지배구조 정점에서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두산 이외에 두산그룹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 계열사로는 두산건설이 손꼽혔다.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 분할 설립으로 두산건설 이외에 오너 일가가 승계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열사가 탄생했다.

그간 시장에서는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의 매각 시나리오에 대해 주목해왔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원의 긴급 자금을 수혈 받은 두산중공업의 자구안 제출이 임박한 가운데 자구안에 두 회사의 매각 방안이 담길 수 있다는 예상에서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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