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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정 기자
등록 :
2020-05-25 14:32

수정 :
2020-05-25 14:54

항공업계, 국제선 다시 열지만…‘기대보단 우려’

FSC 6월부터, LCC 7월부터 운항 재개
시장 불안감 여전, 코로나19 재확산 등 변동성 존재
업무목적 아닌 여행은 부담…여름방학 특수도 어려워
정부 앞장서 수요회복 방안 고심…전향적 대책 미지수

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한다. 대형항공사(FSC)는 다음달부터, 저비용항공사(LCC)는 7월부터다. 하지만 해외여행 수요가 쉽사리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체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달부터 국제선 운항을 일부 재개한다. 현재는 총 110개 노선 중 13개 노선만 운항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32개 노선을 점진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미주지역은 ▲워싱턴 ▲시애틀 ▲밴쿠버 ▲토론토 노선, 유럽지역은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동남아시아는 ▲쿠알라룸푸르 ▲양곤 ▲하노이 ▲호찌민 ▲싱가포르, 동북아시아는 ▲타이베이 ▲베이징 ▲상하이 푸동 ▲광저우 ▲무단장 ▲칭다오 ▲옌지 ▲울란바토르 노선이다.

일부 노선은 공급석을 확대한다. 샌프란시스코는 기존 주3회에서 주5회로 늘리고, 애틀란타는 주4회에서 주5회로 확대한다. 시카고 역시 주3회서 주5회 운항할 계획이다. 파리와 런던은 주2회, 주1회씩 늘힌다. 프롬펜은 주2회, 선양은 주3회 더 항공기를 띄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된 이후 여객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운항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스케줄은 고정이 아니다. 중국과 몽골 등 일부 국가의 경우 국가별 항공편 운항과 입국 제한 사항 변동에 따라 예약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다음달부터 국제선 13개 노선의 운항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제선 총 73개 노선 중 27개 노선이 운항된다.

주력인 중국 노선을 우선으로 스케줄을 잡았다. ▲베이징 ▲상하이 푸동 ▲난징 ▲칭다오 ▲웨이하이 ▲하얼빈 ▲옌지 ▲다롄 ▲광저우 ▲시안 ▲청두 총 11개 노선은 운항 재개를, ▲창춘 1개 노선은 증편한다.

동남아의 경우 ▲싱가포르, 미주는 ▲시애틀 노선이 재운항을 시작한다. 이 외에도 ▲마닐라 ▲프롬펜 ▲하노이 ▲호찌민 ▲프랑크푸르트 등의 노선이 운항을 확대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운항 시기 변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히 중국 노선은 국가별 조치가 완화된 이후에나 운항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약이 불가능한 구간도 있다.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6월부터 ▲도쿄 ▲오사카 ▲마닐라 등 일부 노선을 재운항한다. 7월부터는 상당수의 국제선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다. 현재 ▲홍콩 ▲마카오 ▲사이판 ▲후쿠오카 ▲삿포로 ▲방콕 ▲타이베이 ▲코타키나발루 ▲블라디보스토크 등 노선의 예약을 받고 있다.

진에어는 6월부터 ▲방콕 ▲도쿄 ▲오사카 ▲하노이 등의 운항을 시작한다. 7월은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노선 재개 여부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 나머지 LCC도 7월부터 일부 국제선 노선에 대한 예약을 열어둔 상태다.

하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진정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국제선 재개에 따른 여행수요 유입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LCC 한 관계자는 “해외 지점별로 각국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지만, 변동성이 존재한다”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코로나19가 재확산 기류를 보이고 있어 예상 스케줄대로 운항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에서는 감염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초기 방역에 성공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홍콩은 중국이 제시한 국가보안법(국보법)에 반대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하반기 범죄인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로 하늘길이 장기단 차단된 사례가 재현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소강 국면을 보이던 국내도 이태원발 N차감염 여파로 안심하긴 이르다. 국내에서는 매일 두 자릿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항공업계 최대 성수기인 3분기(7~9월)에도 여행심리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국가별 입국금지와 제한조치가 완화되더라도, 업무 목적이 아닌 이상 해외 이동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개학 연기 등으로 수업일수가 부족해지면서 여름방학 특수를 누리기도 힘들다.

정부가 앞장서 해외 여행 수요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전향적인 대책이 나올지 예단할 수 없다. 고강도로 시행하던 출입국 규제가 완화되면서 코로나19 재확산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항공사들을 긴급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는 국제선 재개에 따른 업계 지원책 등이 논의됐다. 자가격리 기간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거나 음성 판정을 받은 승객은 격리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여행수요 확대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실제로 여행심리를 독려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지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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