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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의 넥슨’ 국내 게임사 최초 시총 20조···‘신의 한 수’가 된 매각철회

‘김정주의 넥슨’ 국내 게임사 최초 시총 20조···‘신의 한 수’가 된 매각철회

등록 2020.05.18 14:18

고병훈

  기자

日증시 시총 21조8000억원···엔씨소프트·넷마블 압도국내 증시 입성 시 코스피 9위, 향후 전망도 ‘맑음’지난해 초 10조원 규모 매각 무산···‘전화위복’ 계기

‘김정주의 넥슨’ 국내 게임사 최초 시총 20조···‘신의 한 수’가 된 매각철회 기사의 사진

넥슨이 한국 게임 업체 최초로 기업가치 ‘20조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지만, 향후 한국과 중국 시장에 선보일 다양한 신작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은 지난 15일 종가 기준 주당 2152엔에 장을 마감하며 시가 총액이 약 1조9000억엔(2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넥슨 주가는 1분기 실적 발표 다음 날인 14일에 14.5% 급등하며 시총 20조원을 처음 돌파했고, 이튿날에도 3.9% 더 오르며 추가 상승 여력을 드러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은 전망치에 합당하는 실적과 다음 분기 전망치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도쿄증권거래소 기준 1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은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상장된 주식시장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국내 상장 기업과 비교해보면 시총 9위 삼성SDI(20조813억원)와 10위 현대차(19조7216억원)보다 높고, 8위 LG생활건강(23조368억원)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이다.

또한, 국내 게임업계 시총 1위인 엔씨소프트(16조3557억원)보다는 약 34%, 경쟁사인 넷마블(8조816억원)보다는 무려 2.7배 가량 높다.

앞서 넥슨의 창업자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는 지난해 초 자신이 보유한 67.49% 지분과 부인 유정현 NXC 감사(29.43%), 김 대표의 개인회사 와이즈키즈(1.72%)가 보유한 NXC 지분 전량(98.64%)의 매각을 추진했다.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에 인수전 초기부터 미국 월트디즈니와 아마존, 중국 텐센트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실제 매각이 성사되는 듯 했다. 하지만 정작 본입찰에서 기대했던 글로벌 전략적투자자(SI)들의 불참으로 흥행에 실패했다.

인수전 흥행을 이끌 것으로 여겨졌던 세계 최대 게임사이자 넥슨의 최대 매출처인 중국 텐센트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5월 진행된 본입찰에는 카카오와 넷마블 등 SI 2곳과 MBK파트너스, KKR, 베인캐피털 등 사모투자펀드(PEF) 3곳이 참가했다. 이중 카카오와 넷마블은 지난해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각각 1억6334억원, 1억6159원에 그쳐 매각가를 맞추기 어려웠다.

시장에서는 넥슨의 기업가치를 10조원대 안팎으로 책정했지만, 김 대표는 넥슨 경영권 프리미엄과 계열사 지분 가치 등을 고려해 15조원대 내외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인수 유력 후보들과의 가격차를 좁히지 못한 김 대표는 매각 추진 반 년 만에 이를 철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0조원대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손에 쥘 기회임에도 김 대표가 매각 철회를 결정한 이유는 자신이 창업한 회사인 넥슨의 미래를 고려했을 때 만족할만한 투자자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대표는 창업자로서 본인이 거머쥘 ‘돈’이 아닌 넥슨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매각 계획을 접은 셈이 됐다.

하지만 김 대표의 이 선택은 불과 1년 만에 ‘신의 한수’로 평가되고 있다. 김 대표는 매각 당시 입장문을 통해 “회사의 성장을 위한 최선의 방안은 무엇인지 고민해 왔다”며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넥슨은 지난해 매각 불발 이후 사업재편과 체질 개선에 돌입하면서 조직이 빠르게 안정화됐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국내에서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피파온라인4와 V4(모바일) 흥행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매출(397억엔, 약 4344억원)을 달성했다.

비록 1분기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11% 감소한 828억엔(약 9045억원), 영업이익은 21% 줄어든 415억엔(약 4540억원)을 기록해 국내 게임사 중 홀로 마이너스 성적표를 거두긴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내 PC방이 일시 폐쇄되는 등 중국 내 매출이 작년 1분기보다 42% 줄어든 것이 컸다.

시장에서도 1분기 실적과 별개로 넥슨의 향후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넥슨은 최근 출시한 신작 카운터사이드(2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5월)과 여름시즌 중국서 출시하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로 실적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현재 사전 예약자 수만 3400만명을 넘기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넥슨은 올해 2분기 한국 시장 매출이 지난해보다 44~52%, 중국 시장 매출은 최대 1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맥쿼리 증권은 1분기 실적발표 직후 넥슨의 목표주가를 2480엔에서 2550엔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사용 시간이 증가 추세에 있다”며 “특히 해외 주요국에서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한동안 게임업종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게임주 재평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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